짜릿함이 느껴지는 하늘바다놀이터

“우리만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어요”

경상북도 울진군, 우리 수산리 마을 옆에 있는 왕피천공원은요, 무척 넓~은 공원이에요. 아열대 식물들이 모여있는 식물관도 있고요, 곤충들을 볼 수 있는 곤충박물관, 친환경 농산물을 살 수 있는 농산물 판매장이나 체험관 같은 것도 있어요. 참, 바람도 많이 부는 곳이여서인지 윈드서핑을 하는 어른들이 모이기도 해요. 그런데 이 넓은 공간에 없는 게 하나 있어요. 바로 우리들을 위한 놀이터에요! 

바다 옆에 있는 넓은 밭을 일구거나 바다에서 어업을 하는 어른들이 많은 우리 마을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이 왕피천공원에서 뛰어놀 때가 참 많은데요, 놀이기구가 없어서 단순한 잡기 놀이나 공놀이밖에 할 수 없어서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우리들을 위해 놀이터를 만들어주신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어린이가 진짜 원하는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우리 울진 남부초등학교 학생 30명이 모였어요. 놀이터를 지켜라, 아동디자인단! 우리는 건축가선생님과 함께 디자인워크숍을 하며 놀이터를 함께 설계했어요.

가장 먼저 한 일은 우리의 평소 놀이 방법을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이었어요. 우리는 평소에 어떻게 놀았지? 어떤 놀이가 하고 싶어? 스스로에게 묻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축구하기, 나무타기, 술래잡기, 숨바꼭질! 놀이기구에서 논 적이 별로 없었네!”
“밖에서는 별로 못 놀았던 것 같아, 유튜브를 보거나 친구집에 놀러가서 게임을 많이 했어!”

“놀이터에서 미끄럼틀과 그네를 타면서 놀고 싶어!”
“물놀이도 하고 싶고, 미로 탈출, 클라이밍도 해보고 싶어! 그런 놀이터를 만들 수 있을까?” 

우리가 하고 싶은 놀이를 포스트잇에 적고나니, 우리의 놀이터를 어서 만들고 싶어지는 거 있죠? 우리는 먼저 종이를 이용해 우리의 놀이터를 만들어보았어요. 

“미끄럼틀, 철봉, 트램펄린”
“벤치, 책 읽기”
“짚라인, 워터 슬라이드, 클라이밍”

작은 도화지로는 부족해! 와이어를 이용해 우리의 키만한 놀이터를 만들어보기도 했어요! 손으로 꼼지락거리며 만들다보면 내 생각보다 멋진 놀이터가 만들어지더라고요, 친구들의 아이디어도 정말 다양했어요! 

“비밀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
“짚라인, 롤러코스터같이 스릴있는 놀이를 하고 싶어!”

두 번째 워크숍 시간에는 우리 마을에 대해 생각해보았어요. 어디에나 있는 놀이터가 아닌, 우리 마을의 정체성을 살린 놀이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우리 마을에 어울리는 놀이터는 어떤 걸까? ‘울진’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지?‘

오징어, 대게, 바다, 문어 등 바다와 관련된 것이 많았어요. 우리 마을에는 멋진 특산물이 많아서 하나만 꼽기에 너무나도 어려웠지만 각자 주제를 하나씩 정해서 놀이터를 표현해봤어요. 물고기 놀이터, 대게 놀이터, 버섯 놀이터!

“저는 버섯 놀이터를 만들어봤어요. 버섯 모양의 그늘 쉼터가 있으면 좋겠어요!” 
“물고기 놀이터에는 놀이기구가 물고기처럼 생겼어요! 산호숲같은 기둥 놀이기구도 재밌을 거예요!!”

“하늘 놀이터를 만들어봤어요. 왕피천공원에는 바람이 많이 부니까, 바람 미끄럼틀, 구름 장애물 놀이기구를 만들어요!”

“커다란 대게를 닮은 놀이터에요! 대게 다리 미끄럼틀과 대게 정글짐이 있다구요!”

우리가 만든 놀이터 모형 속에는 장애물 놀이, 물놀이, 쉼터, 터널 등의 놀이기구 모형이 많았어요. 장애물을 넘거나 올라타고, 터널을 통과하고, 휴식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건축가 선생님께서 멋진 놀이터 디자인을 완성해주셨습니다.

우리가 만든 놀이터이니 이름도 우리가 지어주어야겠죠? 친구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투표로 놀이터의 이름을 정했어요. 하늘바다 놀이터! 하늘을 떠다니듯 재미있고, 바다보다 넓~어서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될 거예요!

“디자인워크숍을 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놀이를 맘껏 펼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우리의 놀이를 귀 기울여 듣고 멋지게 설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가 만든 하늘바다놀이터”

졸졸 흐르는 강물 위에 구불구불한 데크 길, 그리고 나무와 숲이 어우러진 우리의 하늘바다놀이터를 소개합니다! 
바다로 이어지는 강물이 흐르고요, 마치 하늘을 걷는 듯한 데크 산책로가 있어요. 이름을 참 잘 지었죠? 
하늘바다놀이터에는 우리가 놀고 싶어했던 모든 것들이 다 있어요! 

활발하게 뛰노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은 트램펄린에서 방방 뛰고, 스피너에서 빙글빙글 회전하고, 영차영차 암벽등반과 줄을 타고 놀아요! 

충분히 뛰어 놀고 나면 그물쉼터에서 눕거나 앉아서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고요, 친구랑 함께 그물그네에 타고 놀 수도 있어요. 

파도처럼 구불거리는 데크 길을 따라가다보면 트리하우스에 도착해요. 여름이면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힐링하며 놀이터를 내려다보아요. 

마지막으로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물놀이 공간! 맑은 울진 앞바다처럼 맑은 분수대에서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잊고 신나게 뛰어놀아요! 

“하늘바다놀이터가 생겨서 많은 놀이를 할 수 있어요! 친구들이랑 동생들이랑 앞으로도 더 재밌게 놀겠습니다!”

‘놀이터를 지켜라’ 59호_도시 놀이환경개선_울진왕피천공원 하늘바다놀이터_경상북도 울진군

- 주소 : 경북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 17
- 건축 & 시공사 : 건축사무소유니트유에이 & 지엘에이
- 디자인단 : 아동디자인단 30명
- 후원 : 경북형 어린이놀이터 조성사업은 경상북도 민선7기 도정 운영 4대 목표 중 하나인 '아이행복한 젊은 경북'을 만들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과 경상북도가 2018년 10월 업무협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전국 유일한 민,관 협력 아동을 위한 공간 조성사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