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계의 히어로! 놀벤져스로 놀러오세요~

우리 첫째가 다니는 초등학교와 둘째가 다니는 어린이집 가까이에는 공원이 하나 있어요. 사곡어린이공원인데요, 이 공원 근처에는 어린이집과 학교가 꽤 많아서 학부모끼리 가끔 마실을 나오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데리고 놀기에는 마땅치 않았어요. 흔한 조합 놀이대와 흔들 놀이기구 두어 개밖에 없어 아이들이 잘 놀려고 하지 않거든요. 주로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정자와 운동기구가 있기도 하고요. 우리 아이들이 자주 오가는 이 공간에 놀이터가 있으면 잘 놀 수 있을 텐데 하고 생각만 했었는데요, 어느 날 새롭게 단장을 하더니 놀벤져스라는 새로운 놀이터가 되었어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놀이터는 아니에요!”

오랜 공사 끝에 새롭게 개장한 공원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어요. 어디서나 볼 수 있던 평평한 바닥 위에 놀이기구가 있는 놀이터가 아니었어요. 바닥도 올록볼록 구불구불 높이가 달랐고요, 놀이 기구도 난생처음 보는 모양이었어요.

“놀벤져스가 생긴 공원은 원래부터 자주 왔다갔다 하는 공원이었는데요, 옛날에는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나갔었는데 놀이터가 생기고 완전히 달라졌어요! 집이랑 학교 가까운 곳에 놀이터가 생겨서 좋아요.” 

네모반듯한 정글짐이 아니라 삼각형 사각형으로 이루어져 거미줄처럼 보이는 정글짐은 사이사이 그물이 있어요.

“옆 동네에 놀벤져스 1호가 생겨서 놀러간 적이 있어요. 처음 보는 놀이기구가 많아서 재밌었지만 자주 갈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제 우리 동네에도 이렇게 멋진 놀이터가 생겼어요. 다른 동네 친구들도 놀러오겠죠? 더 많은 친구들이랑 어서 놀고싶어요!”

한쪽에는 바닥분수가 있는데, 물이 나오면 오목한 땅에 물이 고여서 작은 호수가 되어요. 모래사장이랑 밟기 놀이를 할 수 있는 바닥 문양도 있어, 아직 어린이집에 다니는 둘째도 함께 놀 수 있겠어요!

“기초부터 디테일까지, 아동의 손길이 닿아 있어요.”

놀벤져스는 놀이터의 주인인 아동이 설계부터 함께 참여했다고 해요. 성주중앙초 학생들이 아동디자인단이 되어 장소 선정부터 놀이터의 디테일을 정하는 것까지 건축가와 함께 의견을 나누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었다.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다!”

“집 앞에는 킥보드 타기 위험하다고 해서 많이 못 놀았다. 주말에 성밖숲으로 자전거를 타러 갔다.” 

아동디자인단이 된 우리 첫째 아이가 일주일 동안 무언가 골똘히 쓰는 것 같더라니, 놀이 일기라고 하네요. 일주일 동안 자신의 놀이활동을 기록하면서 좋아하는 놀이, 자주 하는 놀이, 놀이하며 아쉬웠던 점을 아이들 스스로 깨닫을 수 있었어요. 

아이들의 기록을 종합해보니 많은 아이들이 마을 인근의 ‘성밖숲’이나 집에서, 킥보드를 타거나 게임을 자주 하고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놀이터를 지을 공간도 직접 놀이해본 아이들이 더 잘 아는 법 아니겠어요? 아이들은 우리동네 놀이지도를 직접 그리면서 주변의 불편한 점, 자주 이용하는 경로 등도 이야기해주었어요. 

마지막으로, 직접 놀이터의 모형도 만들어보았는데요.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본 놀이터 모형을 통해 건축가는 설계의 아이디어를 얻고, 멋진 놀이터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놀이터를 설계하면서 내가 이야기한 것들이 설계에 반영될 때 엄청 뿌듯했어요! 시험 점수를 만점 받는 일보다 행복했어요. 그런데 놀이터가 다 만들어지고 친구들이 함께 이용하니까 더 더 좋아요!”

‘놀이터를 지켜라’ 79호_도시 놀이환경개선_성주놀벤져스 2호 놀이터_경상북도 성주군

- 주소 : 성주군 성주읍 백전리 646

- 건축 & 시공사 : 건축사사무소 53427 & ㈜서희종합건설

- 후원 : 경북형 어린이놀이터 조성사업은 경상북도 민선7기 도정 운영 4대 목표 중 하나인 '아이행복한 젊은 경북'을 만들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과 경상북도가 2018년 10월 업무협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전국 유일한 민,관 협력 아동을 위한 공간 조성사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