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 솔솔, 웃음의 샘이 퐁퐁! 

경북 김천의 안산공원은 대단지 아파트들과 인접해있고 행정시설과 종교시설, 과학관과도 가까워 접근성이 매우 좋은 공원이에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단순한 산책로나 쉼터 정도의 역할 밖에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수목 사이 산책로와 운동기구, 벤치 정도만 있었거든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웠어요. 주변에 있는 놀이터 또한 흔한 조합 놀이대 하나만 설치되어있어 아동이 창의적으로 놀기에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세이브더칠드런과 경상북도에서 나서서 우리 마을의 새로운 놀이터를 조성해주신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우리 마을의 특산물, 포도를 닮은 퐁퐁 놀이터에요!”

“띵동~” 
택배다!! 하면서 아이가 현관으로 뛰어나가네요. 안산공원에 지을 놀이터 설계를 우리 아이가 함께하게 되었는데요. 비대면 워크숍으로 진행되어서, 아이는 활동 키트가 도착하기만을 목 빠져라 기다렸거든요. 
상자를 뜯고 가장 먼저 꺼낸 것은 설문지네요. 원하는 놀이터의 모습, 하고 싶은 놀이 등등 상세하게 써내려갔어요. 

일주일동안 놀이 일기를 쓰며 평소 자신의 놀이 활동을 되돌아보기도 했어요. 그네를 탔던 일, 친구와 동생과 술래잡기를 했던 일 등등. 평소 일기를 귀찮아하던 아이인데 놀이 일기는 신나게 쓰네요.

마지막으로 만들고 싶은 놀이터를 직접 그리고 모형으로도 만들어봤어요. 우리 아이 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의 상상 속 놀이터도 무척 다채롭더라고요. 

“높~은 곳에서 집라인을 타고 내려 가면 무척 재미있을 거예요! 그리고 놀다가 쉴 수 있는 쉼터도 꼭 필요해요.” 

“커다란 미끄럼틀이 좋아요!” 

“커다란 방방이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미로같은 정글짐을 오르고 싶어요!”

아이들의 놀이터 모형을 보니 동글동글한 표현이 많았는데요. 우리 김천의 특산물인 포도와 닮은 것 같더라고요. 이 모양을 설계에 반영하고, 동글동글한 동그라미 사이에 높고 길고 다양한 놀이기구를 세우기로 했어요. 아이들은 웃음이 샘물처럼 퐁퐁 솟아나길 바라며 ‘퐁퐁 놀이터’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답니다!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놀이터에요.”

“형식적으로 의견만 내고 끝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우리 의견을 적극적으로 놀이터 설계에 반영해주셔서 놀라웠어요. 진짜 우리가 만든 놀이터라고 생각해요. 이사 안 가고 평생 여기서 놀고 싶어요!”

”우리 놀이터에 있는 메가슬라이드는 김천 최고로 긴 미끄럼틀일 거예요! 자랑스러운 놀이터가 생겨서 좋아요.“

이제 퐁퐁 놀이터는 우리 가족의 주말 나들이 단골 장소에요. 놀이터에 들어서면 정말 크고 긴 미끄럼틀, ‘메가슬라이드’가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아이를 안고 저도 함께 타봤는데 어른에게도 재밌더라고요. 저보다 스릴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아주 푹 빠졌어요. 계단을 오르는 게 귀찮지도 않은지, 몇 번이고 타고 놉니다.

“우리 모두 예쁜 놀이터에서 퐁퐁 뛰어다니기도 하고 멋진 상상력도 퐁퐁 솟아나면 좋겠어요.”

얼마 전에 김천 FC가 생겨서 축구에 관심 많아진 우리 가족은 다 같이 미니축구장에서 공도 차고요, 거울 미로에서 술래잡기도 합니다. 처음 보는 흔들 고치라는 조형물도 있었는데요. 어떻게 노는지 저는 감도 안 잡히던데 아이들은 금세 올라타고, 통과하고 매달리면서 재밌게 놉니다. 

“나와 친구들 그리고 동생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구상하면서, 내가 직접 설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되었습니다. 친구들의 모든 의견을 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모두에게 즐거운 놀이터를 만들고 싶어서 정말 많이 생각했어요. 친구들이 즐겁게 놀아주어서 기뻐요.” 

그물 놀이와 모래 놀이까지 알차게 한 뒤에 집에 가면, 우리 가족 모두 금세 꿀맛 같은 잠에 빠져듭니다.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놀이터가 생긴 것 같아 참 반갑습니다.

‘놀이터를 지켜라’ 80호_도시 놀이환경개선_안산공원 퐁퐁놀이터_경상북도 김천시

- 주소 : 경북 김천시 율곡동 925
- 건축 & 시공사 : 시안건축사사무소 & ㈜ 송암
- 후원 : 경북형 어린이놀이터 조성사업은 경상북도 민선7기 도정 운영 4대 목표 중 하나인 '아이행복한 젊은 경북'을 만들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과 경상북도가 2018년 10월 업무협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전국 유일한 민,관 협력 아동을 위한 공간 조성사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