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달팽이도 함께 놀 수 있는 동화같은 놀이터에요!

아이들에겐 노는 일이 참 중요해요. 아동은 친구와 함께 즐겁게 놀았을 때 행복을 느끼거든요. 우리 농소초등학교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놀이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어요.

매일 똑같은 놀이가 아니라 다양하고 창의적인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그때,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울산현대자동차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학교의 유휴공간을 이용해 놀이터를 지어주신다고요.

“모두 함께 놀 수 있는 동화같은 놀이터에요!”

“빵빵! 비키세요, 비키세요!”

저학년 학생들이 자동차 모양 놀이 기구에 앉아 운전하는 시늉을 합니다. 동생들의 모습이 귀여운지, 고학년 아이들은 도망치는 시늉을 하며 놀아주네요.

새로 생긴 알록달록 동화놀이터는 이름처럼 정말 알록달록하고 동화 같은 공간이에요. 달팽이를 닮은 땅그림도 있고요, 땅콩 언덕도 있어요. 작은 자동차랑 나무로 만들어진 벤치, 통마루 장애물도요. 학교 안에 있는 유치원 원생부터 초등학생 6학년 아이까지 모두 함께 어우러져 놀이하는 모습이 참 흐뭇합니다.

“쉬는 시간이 되면 놀이터 앞에서 유치원 아가들도 만날 수 있게 되었어요. 아가들이 놀 땐 우리 언니오빠들이 양보해줘요. 아가들도 얼른 쑥쑥 커서 초등학생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럼 더 잘 놀아줄 거에요!”

아이들과 함께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우리가 이런 멋진 놀이터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농소 알록달록 놀이터는 30명의 농소초 학생들이 아동디자인단이 되어 함께 설계한 공간인데요.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를 설계한 유어예 건축사사무소에서는 아이들의 힘이 정말 크다고 이야기 하셨어요. 건축사사무소에서는 놀이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3차례의 디자인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우리학교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어요. 학교 구석구석에 별 생각없이 지나친 곳들도 알록달록 동화놀이터처럼 즐거운 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 시간에는 놀이터를 지을 공간을 정하기 위해 학교 곳곳을 탐방해보았어요. 아이들은 실제로 교내 곳곳에서 놀이하며 공간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들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또, 구름다리 같이 입체적인 환경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어요. 이어서 우리학교 놀이지도와 꿈 꾸는 놀이공간을 그려보며 놀이에 대한 상상을 마음껏 펼쳐주었습니다.

“놀이터라고 하면 미끄럼틀이나 그네밖에 생각이 안 났는데, 건축가 선생님이랑 워크숍을 하면서 놀이의 모습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요즘은 다른 놀이터를 가도 친구랑 새로운 놀이방법을 고민하면서 놀아요!”

이어서 두 번째 워크숍 시간! 재료를 자르고 붙이면서 놀이 공간 모형을 직접 만들어보았어요. 미끄럼틀, 구림다리, 암벽등반, 사다리 등 다양한 요소들로 공간을 다채롭게 꾸며주었는데요. 아이들은 우리와 함께 보편적 놀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놀이의 가능성을 함께 상상하였습니다.

미로+암벽등반+그네+사다리+휴게공간

언덕+암벽등반+구름다리+사다리+휴게공간

그네+미끄럼틀

구름다리+뱅뱅이+트램펄린

미끄럼틀+통과동선(고래놀이터)

암벽등반+그네+미끄럼틀+숨는공간

마지막 시간에는 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한 놀이터의 3D 도면을 보고,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시설 공간을 다시 확인했어요. 우리가 이용하기에 안전할까? 더 보완할 점은 없을까? 아이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설계도면을 꼼꼼히 살폈습니다. 알록달록 동화놀이터라는 이름도 아이들이 직접 붙이며 놀이터를 완성하였습니다.

‘놀이터를 지켜라’ 50호_학교 놀이환경개선_농소초등학교 알록달록동화놀이터_울산광역시 북구

- 주소 : 울산광역시 북구 호계로 192
- 건축 & 시공사 : 건축사사무소유어예 & 디오건축
- 디자인단 : 농소초 아동디자인단 30명
- 후원 : 현대자동차는 미래세대 주역인 아동들의 과도한 학업 부담을 해소하고, 놀이를 통한 균형 있는 성장을 지원하자는 취지하에 기존의 놀이터를 아동 맞춤형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