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대로 만들어봐요, 놀이 레시피!
학교는 어떤 곳이어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학교가 공부만을 위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할 겁니다. 특히 초등학교는 말이에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체육활동을 하며 신체도 성장하고, 친구와 관계를 맺으며 사회생활도 경험하죠.
부산시 영도구의 청동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놀 권리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어요. 60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새롭고 창의적인 놀이 환경을 만들어주시겠다고요. 화단이 조성되어있지만 잘 사용하지 않던 부지를 놀이 공간으로 바꾸어달라는 의뢰를 받고 우리 (MOC건축사무소)는 청동초등학교로 향했습니다.
“우리의 놀이터는 만드는 건 신나는 일이에요!”
놀이터는 청동초 23명의 아동디자인단과 함께 설계하였습니다. 디자인워크숍을 하면서 아동의 놀이 활동에 대해 배우고, 원하는 공간에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기구가 많이 없어서 맨날 운동기구를 기다렸어요.”
“그네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그동안은 좁아서 술래잡기를 할 수 없었어요. 넓고 뛰어다닐 수 있으면 좋겠어요!”
"동안 우리가 어떻게 놀았더라?", "무얼 했을 때 가장 재밌었지?"
세 번의 워크숍 동안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해주었어요. 처음에는 그림을 보여주길 부끄러워하던 친구들도 신이 나서 발표했어요.
“텃밭 대신 재미있는 미로가 생겼으면 합니다.”
“화단을 없애고 쉴 수 있는 의자와 그물 미끄럼틀을 만들고 싶어요!”
놀이터의 설계 뿐 아니라 모두 함께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한 안전수칙도 만들고, “맛있는 꿈”이라는 이름도 아이들이 직접 지었습니다.
“놀이의 방법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던 화단, 운동기구 등은 철거하고 그 위에 놀이 공간이 완성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규정된 놀이만 하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놀이를 유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하였어요.
“예전에 화단 근처에서 뛰어다니다가 넘어진 적이 있었어요. 딱딱한 돌에서 넘어져서 많이 아팠었는데, 쓰지 않는 화단이 이제 놀이터로 변해서 너무 좋아요! 마음껏 뛸 수도 있고요. 물론 조심히 놀아야겠지만요!”
즐거운 놀이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도 놀이터 한켠에 장식하였습니다.
“우리가 만든 놀이터를 제 동생도 쓰고, 나중에 학교에 들어오는 후배들도 쓴다고 생각하니까 엄청 뿌듯해요!”
마치 왕관처럼 세워진 철봉 구조물 안에서 아이들은 그물을 오르고 내릴 수도, 철봉을 건너다닐 수도, 줄에 매달리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어떻게 놀면 좋을지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면서 상상을 펼쳐갑니다.
“저는 휴식을 취할 공간이 필요했어요. 학교에서 열심히 수업을 듣고 나면 조금 피곤하거든요. 요즘은 친구들이랑 새로 생긴 놀이터에서 앉아있거나 주변을 산책하는 게 최고의 힐링이에요!”
“예쁜 색깔의 놀이터가 생겨서 좋아요. 이동 수업시간에 놀이터 옆을 지나면 알록달록 예쁜 공간이 보여서 기분이 좋아져요.”
‘놀이터를 지켜라’ 66호_학교 놀이환경개선_청동초등학교 맛있는 꿈 놀이터_부산광역시 영도구
- 주소 : 부산광역시 영도구 태종로422번길 51
- 건축 & 시공사 : MOC건축사사무소 & 경덕건설
- 디자인단 : 청동초 아동디자인단 23명
- 후원 : 한국 GSK는 2015년을 시작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의 '놀이터를 지켜라' 프로젝트에 국내 아동의 놀이권 향상을 위해 총 4개의 놀이공간을 개보수 및 조성하였습니다. 한국 GSK는 임직원들이 지역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공헌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