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보다 재미있는 우리만의 플레이그라운드!
“아동의 시선을 사로잡는 놀이공간이 필요해요.”
우리 목포북교초등학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학교에요. 백 살이 넘었다니 멋지지 않아요? 오래된 만큼 학교 선생님들께서도 시설에 많이 신경을 써주시고, 우리 학생들이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리모델링 공사도 하곤 했대요. 그래서 서는 우리 학교가 좋아요!
그래도 아쉬운 게 딱 하나 있다면, 놀이기구에요. 철봉, 정육각형의 정글짐, 미끄럼틀과 구름사다리. 흔하고 재미없는 놀이기구만 있어요. 그물도 없고, 멋진 회전 미끄럼틀도 없어요.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 저 놀이기구로 노는 친구들은 거의 없어요. 다들 스마트폰 게임을 더 재밌어하거든요. 그래도 저는 몸으로 뛰어 노는 게 더 좋은데, 조금 더 재밌는 놀이기구가 생기면 좋겠어요!
“게임 속 세상보다 재밌는 공간이에요!”
목포북교초등학교의 새로운 놀이터는 우리 어린이들이 함께 만들었어요. 아동의 놀 권리를 지키는 놀이 세이버가 되어 더 즐거운 우리의 놀이를 위해 의견을 모았답니다.
워크숍 첫 시간에는 온라인으로 모여 각자 원하는 놀이를 그려보았어요.
알록달록 재밌는 놀이공간이 좋아요. / 편히 쉴 수 있는 쉼터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 트램폴린도 재밌고, 터널 놀이도 재밌어요!
놀이터는 어디에 만들면 좋을까? 우리는 학교 곳곳을 탐방하고 놀이터를 만들 공간에 대해서도 함께 토론했어요.
“주차장 뒷쪽은 안 쓰니까, 놀이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을 거야!”
“급식실 뒤는 어때?”
주차장 뒤, 산책하거나 앉아서 쉬기만 했던 정원을 놀이 공간으로 꾸미기로 정했어요. 그리고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서 어떤 놀이를 하면 좋을지 모형으로 만들어 시뮬레이션도 해보았습니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투표로 놀이공간의 이름도 지어주었는데요. ‘온라인 게임보다 더 재미있게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의 ‘북교플레이그라운드’로 정했습니다!
드디어 완공된 우리의 놀이터! 이제 학교 종이 치면 친구들의 우당탕탕 발소리가 들려요. 저도 종례만 기다리며 엉덩이를 들썩이다가 선생님 말씀이 끝나자마자 교실 밖으로 뛰어나가요. 북교플레이그라운드에는 벌써 친구들로 북적거려요.
“우리가 생각했던 미로가 생기고, 쉴 수 있는 벤치도 생겼어요. 우리가 생각했던 것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신기하고 기뻐요. 이렇게 쭉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6학년이라서 곧 졸업해야 하는 게 너무 아쉬워요. 친구들이랑 중학교에 가서도 이렇게 놀고 싶어요. 아쉽지만 그래도 동생들이 이 공간에서 재미있게 신나게 많이 놀았으면 좋겠어요.”
돌을 쌓아 만든 미로는 너무너무 재밌어요. 구멍이 송송 뚫려있어서, 무섭거나 답답하지 않아요. 미로에서 하는 얼음땡 놀이는 제일 재밌어요. 친구들이 너무 잘 숨었을 때는 얼굴을 콕 박고 건너편 친구들을 찾을 수도 있어요. 나무 사이사이에 벤치가 있어서 쉬기도 하고요, 놀이 공간 정중앙의 마루에서는 보드게임도 하고 간식을 먹기도 해요.
북교플레이그라운드가 생겨서 학교에 놀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어요. 선생님께서 놀이시간도 전보다 많이 주셔서 친구들이랑 더 오래 놀 수 있고, 더 친해졌어요.”
“워크숍을 하면서 건축가와 함께 직접 놀이 공간을 찾아보고 구성해보는 게 재미있었어요. 그동안 생각만 했던 그늘을 피할 수 있는 공간, 술래잡기, 숨바꼭질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실제로 완성된 것을 보니 뿌듯해요.”
놀이터가 생겨서 감사하고 기쁜 마음을 담아 짧은 편지를 써서 붙였어요. 우리에게 찾아와 줘서 고마워, 놀이터야!
‘놀이터를 지켜라’ 74호_학교 놀이환경개선_목포북교초등학교 북교플레이그라운드 놀이터_전라남도 목포시
- 주소 : 전라남도 목포시 수문로 83
- 건축 & 시공사 : 더엘림 건축사사무소 & ㈜휴안
- 디자인단 : 느티나무 아동디자인단 18명
- 후원 : 한국 GSK는 2015년을 시작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의 '놀이터를 지켜라' 프로젝트에 국내 아동의 놀이권 향상을 위해 총 4개의 놀이공간을 개보수 및 조성하였습니다. 한국 GSK는 임직원들이 지역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공헌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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