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상상이 가득 담겨있어요, 원통초등학교 꿈담터!

강원도 인제군 북면에 있는 우리 마을은 드넓은 논과 밭이 아름답게 펼쳐진 곳입니다. 농어촌의 다른 면지역에 비해 인구수는 많은 편에 속하지만, 문화예술 시설은 다른 지역보다 부족한데요. 아동에게 많은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 선생으로서는 항상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결손가정 학생의 수가 약 15% 정도로 많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불안함을 해소하고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 공간 마련이 절실했습니다.

“단순히 재밌기만 한 활동은 아니었어요.”

우리 학교는 세이브더칠드런과 롯데제과(주)의 도움으로 새로운 놀이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건축사사무소에서 알아서 계획하고 짓는 방식이 아니라 놀이의 주체인 아동이 직접 놀이터 설계, 시공, 개소 과정까지 직접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원통초 24명의 학생들로 이루어진 아동디자인단은 건축가와 함께  총 4차례의 대면/비대면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은 일주일 동안 놀이일지를 쓰며 평소 놀이 활동을 돌아보고, 우리에게 필요한 놀이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어요.

“어떤 놀이터를 만들어볼까?”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어!”
“그물을 설치하면 어떨까?”
“학교 안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거야!”

“미끄럼틀, 계단, 미로, 밧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걸?”

“우리 모둠의 아이디어를 발표해요!”

그리고 놀이공간에 대한 상상을 그림으로 그려보기도 했어요. 어떤 놀이기구나 요소들이 있어야 하는지 서로 의논하며 마음을 모아갔습니다. 

“그네를 설치한다면, 떨어지지 않도록 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작은 트램펄린을 설치해도 재밌을 것 같아!”

처음에는 재미있어 보여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한 아이들도 점점 진지하게 임하기 시작했어요. 많은 학생들이 만족할만한 놀이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한 학생은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공간을 만들 수 있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모두가 좋아하면서도 안전한 놀이터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꿈담터’라는 놀이터의 이름도 아이들이 직접 정하고, 안전규칙도 직접 정했습니다. 아이들은 완공되는 날을 손 꼽아 기다렸어요.

“교실에서 놀이공간까지 30초면 충분해요!”

완공된 ‘꿈담터’는 아이들의 꿈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 같은 모습이었어요.

“건물 안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는 게 정말 짜릿해요. 다른 학교 친구들도 데리고 와서 자랑하고 싶어요!”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은 교실 복도에서 커다란 원통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 놀이공간으로 단숨에 이동할 수 있어요. 교실에서 30초도 지나지 않아 바로 놀 수 있다니! 모든 아이들의 꿈이 아닐까요?

“학교가 갑자기 엄청 재밌는 곳이 됐어요! 수업 끝나면 맨날 바로바로 집에 가거나 피씨방에 놀러 갔는데, 이제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가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 그물 그네를 타거나, 빼빼로를 닮은 기둥 놀이터에서 맘껏 뛰어다닐 수도 있어요. 낮은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미로는 저학년 아이들의 술래잡기 장소가 되어줍니다. ‘꿈을 담는 터’라는 뜻의 그 이름처럼, 아이들의 꿈을 품은 꿈담터가 오래오래 원통초의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줄 것 같네요!

“놀이터를 만들면서 우리가 원하는 놀이기구가 하나씩 설계도에서 그려지는 게 신기했어요. 이게 정말 될까? 싶었는데 정말로 우리가 생각한 대로 만들어주셨어요. 놀이기구가 정말 안전을 신경 쓰면서 만드는 거라는 것도 배웠어요. 친구들이랑 아끼면서 재밌게 놀겠습니다!”

‘놀이터를 지켜라’ 86호_학교 놀이환경개선_원통초등학교 꿈담터 놀이터_강원도 인제군

- 주소 : 강원도 인제군 북면 원통로 129
- 건축 & 시공사 : 건축사사무소 53427
- 디자인단 : 원통초 아동디자인단 24명
- 후원 : 롯데제과(주)는 2013년부터 빼빼로 수익금으로 농어촌지역 아동들을 위한 놀이 및 학습공간인 '스위트홈'과 2020년부터는 초등학교 내 놀이공간 '스위트스쿨'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롯데제과(주)는 앞으로도 달콤한 나눔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를 따뜻한 곳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