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놀이환경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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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야하늘놀이터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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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날아라, 물야 어린이의 꿈!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없는 산골짜기 마을이에요.”

 

경상북도 중에서도 북부, 소백산 조금 아래에 있는 우리 마을은 말 그대로 산골짜기 마을이에요.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싱그러운 초록색 밭, 초록색 나무, 초록색 산이 보이죠. 마을 사람들은 과수원을 하거나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가요. 휴일도 없이 일하지만 많은 농어촌이 그렇듯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한 가족 같은 이웃과 정답게 지내는 행복이 있는 마을이에요.

 

 

 

 

“엄마, 제가 할게요!”


학교가 끝나고 온 아이가 오늘도 일손을 돕겠다며 나섭니다. 기특한 마음씨에 흐뭇하기도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큽니다. 이 작은 마을에는 아동이 겨우 80명 정도 있는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하나도 없거든요. 제대로 된 놀이터,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이나 체육시설 같은 거요.

 

 

 

 

방과 후가 되면 아이들은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놀거나 도로를 뛰어다니곤 합니다. 이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이 정말 필요했는데요, 어느 날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한솔제지㈜에서 물야의 맑은 하늘처럼 아이들의 파란 꿈을 키워갈 수 있는 놀이터를 지어주신다고요.

 

 

“아이들의 놀이터에는 정답도, 한계도 없어요.”

 

 

 

 

“제가 만든 놀이터를 소개할게요. 일단 벽이 그물로 되어있어요, 스파이더맨처럼 기어서 올라가는 거예요!”

 

 

 

 

“저는 옥상에 커다란 그물 침대를 달 거예요.”

 

 

 

 

“2층에서 내려올 때는 커다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야 해요.”

 

 

 

 

“1층에는 암벽등반이 있구요, 2층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요!”

 

이게 무슨 이야기냐고요? 물야초등학교 아이들이 직접 만든 꿈의 놀이터를 설명하는 중이에요. 
아동이 이용하는 놀이터는 아동이 함께 만들어야한다며,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놀이터 설계를 함께할 아이들을 모집했어요. 물야초 아이들이 아동디자인단이 되어 디자인워크숍을 통해 놀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었습니다.

 

 

 

 

아이들은 공간에 한계를 짓지 않고, 하고 싶은 놀이를 가득 담아 모형을 만들어 표현하였는데요. 아이들의 놀이터는 네모반듯한 획일적인 건물에서 벗어나있었고, 해먹과 지붕 놀이터, 비밀공간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났어요. 
그림과 모형 속에 담긴 아동의 마음을 쏙쏙 짚어내어 유니트에이 건축사사무소의 건축가분들이 설계에 반영해주셨어요. 그 과정에서 마을 주민도 함께 아동 안전을 생각하며 의견을 덧붙여 놀이터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물야하늘은 평범한 놀이터가 아니라고요!”

 

 

“엄마, 아빠, 보자마자 깜짝 놀라실 걸요? 우리 놀이터는 평범한 놀이터가 아니거든요!”

 

 

 

 

잔뜩 젠체하는 아이의 손을 잡고 물야하늘 놀이터에 방문해보았는데요. 과연, 아이의 말처럼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뜨고 말았습니다. 저게 무슨 모양이람? 하늘에 둥글게 뜬 달은 동그랗고 책이나 책상, 건물은 보통 네모 모양이잖아요. 그런데 물야하늘 놀이터는 무려 세모난 모양이더라고요!

 

 

 

 

옥상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라고해요. 비스듬히 누워 하늘을 볼 수도 있고요, 인디언 텐트 안에서 비밀 캠핑을 할 수도 있다고요. 엄마도 초대해달라고 했는데 아이코, 거절당했네요.

 

 

 

 

넓은 마당에는 탄성고무칩이 깔려있어서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겠더라고요. 신나게 공놀이도 하고 킥보드를 탈 수도 있겠어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놀 수 있는 실내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도 걸려있고요, 넓은 프로그램실과 동화책을 읽을 수 있는 다락방도 있네요! 크기도 모양도 위치도 제각기 다른 창문도 정말 재미있죠?

 

 

 

 

“물야하늘 놀이터가 생긴 날, 건물 위로 올라가서 하늘색 종이비행기를 날렸어요. 우리 모두의 꿈이 비행기처럼 훨훨 높이 날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물야하늘 놀이터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놀이터에요. 우리가 직접 모형으로 놀이터를 만들어서 아이디어를 내고, 건축가 선생님도 우리 얘기를 잘 들어주셔서 창의적인 놀이터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렇게 어린이들이 함께 만드는 놀이터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 생김새만큼이나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도 정말 특별했던 물야하늘 놀이터. 스스로의 힘으로 놀이터를 설계했던 놀라운 경험을 거름삼아 우리 아이들이 더 멋지게 성장할 것이라 믿어요.

 

 

 


 

 

 

‘놀이터를 지켜라’ 41호_농어촌 놀이환경개선_물야하늘놀이터_경상북도 봉화군

 

 

- 주소 : 봉화군 물야면 오록리 425-5
- 건축 & 시공사 : 건축사사무소 유니트유에이 & 쓰리스퀘어 종합건설
- 후원 : 한솔제지㈜는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하는 ‘1%나눔운동’을 통해 농어촌 아동이 방과 후 안전하게 보호 받으며 놀 권리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농어촌 특화형 놀이터를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  전국 총 10개의 놀이터가 아동 및 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해 조성된 놀이친화공간으로 조성되었으며 앞으로도 나눔 실천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앞장설 수 있도록 사회에 기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