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놀이환경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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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중동초등학교 동그랑땡놀이터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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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 울리는 종처럼 우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동그랑땡~! 

 

 

 

 

놀이는 아동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양보하는 마음, 규칙을 지키는 태도, 친구와의 협동심…. 친구들과 놀면서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것들이죠. 그런데 거리두기로 인해 멀리 떨어져 있다가 오랜만에 친구들과 노는 아이들은, 노는 방법을 몰라 금세 다툼이 생기곤 합니다.

 

 

 

 

오늘도 아이들에게 배려하고 협력하며 노는 방법을 지도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가 않네요. 교내 공간이 넉넉지 않은 것도 어려움 중의 하나입니다. 학생 수는 많지만, 놀이 공간은 한정되어있으니까요.

그런데 아이들에게도 교사인 저에게도 기쁜 소식이 들렸습니다. 우리 학교의 유휴공간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을 만든다고요. 

 

 

“아동의 진짜 마음을 알고 싶었어요.” 

 

세이브더칠드런과 건축사무소 53427에서는 놀이터도 그냥 만들지 않았어요. 놀이터의 설계부터 시공까지 아이들과 함께 진행할 거라고요. 놀이터를 만드는 데에 힘을 더하기 위해 중동초 30명의 학생이 모여 아동디자인단이 되었습니다.

 

 

 

 

건축가분께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의 시선에서 소통해주셨어요. ‘평소에 어떤 놀이를 하니?’, ‘어떤 놀이터를 갖고 싶니?’, 단순히 이렇게만 묻는다면 깊은 생각 없이 틀에 박힌 대답을 하기 마련일텐데요. 시간이 조금 걸려도 아동의 진심을 꺼내고 상상력을 더하기 위해 세 차례의 디자인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늘은 팔찌만들기, 게임, 음악 줄넘기를 했어요. 친구들과 같이 놀았던 시간 보다, 혼자 논 시간이 더 많았어요! 우리 학교에 함께 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더 있으면 좋겠어요.”

 

첫째, 아이들은 일주일 동안 놀이일지를 그리면서 자신의 놀이 활동을 돌아보았습니다. 스스로 좋아하는 놀이 방식도, 놀면서 생겼던 아쉬운 마음도 일기를 쓰며 깨달을 수 있었어요. 놀이일지를 쓰면서 고민한 뒤 가장 좋아하는 놀이공간과, 바라는 놀이시설도 적어보았습니다. 

 

 

 

 

“친구와 동시에 탈 수 있는 그네가 있으면 좋겠어요. 커다란 미끄럼틀과 그물놀이, 터널도!”

 

놀이일지를 토대로 아이들이 가장 많이 바라는 놀이시설과 공간에 대해 함께 이야기한 후, 그 생각을 확장해보기로 했어요. 마인드맵을 그리며 놀이터의 요소들을 떠올려본 다음 도화지에 놀이터를 그려보았습니다. 

 

 

 

 

“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걸?” “방방이, 암벽등반, 쉬는 곳, 그늘, 축구... 놀이터 하나에서 다 할 수 있을까?”

 

 

 

 

"교실에서 미끄럼틀로 쭉~ 내려올 수 있으면 좋겠다!“

“그물로 된 바닥이 있으면 좋겠어! 그물망 위에서 건너가고, 매달리고! 재밌을 거야!”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 움직이는 놀이기구, 쉴 수 있는 공간, 오르내릴 수 있는 기구 등을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이를 토대로 건축가님이 놀이터 투시도를 만들어오셨는데요. 아이들은 그 그림을 보며 놀이터에서 하고 싶은 활동을 상상하고, 의견을 더했습니다. 

 

 

 

 

“그물이 높이 있어서 조금 무서워! 옆의 공간을 막아주면 좋겠어!”

“뛰어노는 것도 좋지만, 편히 쉬면서 놀고 싶은 친구들도 있어. 쉼터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아동디자인단의 의견을 하나하나 더해 놀이터 설계는 완성되고,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놀이터에 ‘동그랑땡’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동그랑땡이라는 이름은 우리가 지은 거예요. 놀이공간이 동글동글하기도 하고요. 땡~! 하고 큰 소리를 내는 종처럼 중동초등학교 학생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그랑땡’이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이번에 같이 놀이공간을 설계하면서, 집이나 건물을 짓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배웠어요. 쉽지 않은 일을 우리 모두 함께한 이 경험으로 우리 중동초 친구들은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예요!”

 

 

“학교 복도에 마법 세계로 가는 문이 생겼어요.”

 

 

 

 

도서실 옆 복도에 갑자기 창문이 아니라 문이 하나 나타나요.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보면 동그란 그물이 2층에서 1층까지 이어져 있어요. 9와 3/4 승강장에 들어가는 해리 포터의 마음과 비슷하려나요? 망설이던 것도 잠깐, 눈을 딱 감고 폴짝 뛰어요. 

 

 

 

 

“학교 창문에서 뛰어서 바로 1층으로 내려갈 수 있다니, 만화 같은 일이에요! 학교가 더 재밌어졌어요.”

 

처음 동그랑땡 놀이터에서 놀이한 아이들은 그물이 아니라 마치 구름을 밟고 하늘에 서 있는 기분이라고 해요. 폴짝! 폴짝! 몇 번 더 그물을 신나게 밟고 뛰어 내려가면 안전하게 1층에 도착해요. 

 

 

 

 

“미끄럼틀을 타고 창문에서 내려오는 건 놀이동산보다 훨씬 훨씬 재밌어요! 어른들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만들 수 있던 것 같아요. 우리 어린이들의 의견도 함께 더하면 훨씬 멋있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건물과 건물 사이 빈 공간이 이렇게 멋진, 마법같은 놀이공간으로 변신했어요. 학교 한가운데에 있으니 짧은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이 놀이 할 수 있네요. 금세 서로 놀이하며 친해지는 아이들을 보니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놀이터를 지켜라’ 91호_학교 놀이환경개선_공주중동초등학교 동그랑땡놀이터_충청남도 공주시

 

- 주소 : 충남 공주시 웅진로 146-5

- 건축 & 시공사 :  53427 건축사사무소

- 디자인단 : 중동초 아동디자인단 30명

- 후원 : KB증권은 2021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매년 3곳의 초등학교 내 놀이공간을 새롭게 단장하는 '무지개교실 학교 놀이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증권은 미래 세대를 위한 무지개교실 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