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놀이환경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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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초등학교 금성별놀이터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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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꿈이 반짝반짝 빛나는 금성별놀이터!

 

 

 

 

“우리 학교의 운동장을 따뜻하게 바꿔주세요!”

 

부산광역시 금성에 있는 금성초등학교는 무려 1937년에 개교한 오래된 학교인데요. 우리 건축사사무소(㈜디앤티홀딩스)는 금성초 아동의 놀 권리를 위해 학교 놀이터를 개선하고 싶다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의뢰를 받고 금성초등학교를 찾아갔습니다. 

금성초에는 강당이 없어서 아이들은 주로 운동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하는데요. 운동장에 가보니 자연과 어우러진 금성초의 모습과는 달리, 무척 차갑게 느껴지는 철 재질의 놀이기구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금성구는 규모가 작은 지역이라, 마을에 아동을 위한 공간이 거의 없는데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학교의 운동장은 더욱 소중한 곳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비슷한 놀이기구로 놀이해온 아이들은 학교 안에 새로운 공간이 생긴다는 것에 무척 기대하였고, 놀이터를 함께 만들자는 이야기에도 기뻐하며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었습니다.

 

학교 놀이터를 만드는 과정은 모두 아동과 함께하였는데요. 금성초 아동 18명이 아동디자인단이 되어 놀이에 대한 경험과 원하는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미끄럼틀, 공중 놀이기구, 정글짐에서 모두 비슷하게 놀아요. 다 비슷하게 생겼잖아요. 매달리기, 올잡(올라가면 못잡기), 매달리기.”

 

먼저 아이들에게 지금의 놀이터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미끄럼틀, 시소, 정글짐 등 다섯 개의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비슷하였습니다. 올라가서 매달리는 활동이 주되었고, 놀이 활동은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각 기구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낮은 편이었습니다. 

 

 

 

 

이어서 학교 운동장 지도 위에 아이들이 상상하는 놀이터를 그려보았습니다. 아이들은 회전 놀이기구, 그물로 된 기구, 집라인, 해먹 등 다양한 놀이기구로 가득가득 채워주었어요.

 

 

 

 

“놀이하다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쉬고 다시 놀아야 하거든요!”

 

그림으로 그리며 상상한 놀이기구를 모형으로 만들어보았는데요. 아이들은 입체적인 공간을 두 손으로 만들어가며 상상을 구체화하고, 서로 원하는 놀이터의 모습을 듣고 마음을 하나로 맞추어갔습니다. 

 

 

 

 

 

 

“높~은 놀이기구였으면 좋겠어요. 매달리고 균형을 잡으며 놀아요. 아슬아슬~ 나무꼭대기에 올라간 것 같을 거예요!”

 

 

 

 

“그네는 꼭 있어야 해요. 균형을 잡으면서 놀 수 있는 동그란 놀이기구는 어떨까요?”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학교 운동장에 있는 나무와 함께 어우러지며 놀고 싶어 했고, ‘오르기, 매달리기, 균형잡기’ 등의 활동이 가능한 기구를 모형으로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글, 그림, 모형으로 표현한 모든 의견을 담아 놀이터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놀이터가 지어지는 동안 아이들은 놀이터의 이름과 규칙을 정해보았습니다. 주체적으로 놀이터의 규칙을 제안하면서 아이들은 놀이터에 주인의식을 갖게 되고, 앞으로도 안전하고 질서 있게 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을 거예요.

 

“난간에 올라가지 않아요. 그네는 한 명당 5분씩만 타요.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건 당연해요!”

 

 

“학교 복도에 마법 세계로 가는 문이 생겼어요.”

 

 

 

 

금성별놀이터는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흔들 놀이를 할 수 있는 ‘액팅 존’, 모험 같은 놀이를 할 수 있는 ‘다이나믹 존’, 오르고 내리는 가벼운 놀이나 휴식할 수 있는 ‘릴렉싱 존’.

 

 

 

 

 

 

릴렉싱 존은 운동장의 나무를 가운데에 두고 지어졌는데요. 나무를 베지 않고 그대로 활용하면서 자연과 어우러지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그늘을 누릴 수도 있지요. 높은 곳에 올라 아래를 전망할 수도 있고, 가벼운 건너기, 오르기 놀이도 가능합니다.

 

 

 

 

액팅존에는 정말 많은 아이들이 그림과 모형으로 표현했던 그네가 있고요.

다이나믹존은 나무를 닮은 복합 놀이기구가 있습니다. 그물에 매달리거나, 나무 기둥 사이를 통과하고, 균형을 잡으며 놀이할 수 있지요. 

 

철재로 이루어져 차가워 보였던 놀이터는 이제 금성초의 자연을 닮은 나무 놀이터가 되었는데요. 삭막하던 공간에 생긴 새로운 변화에 아이들도, 학부모님도 모두 기뻐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금성초 아이들이 금성별놀이터에서 별보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신나게 놀이하기를 바랍니다.

 

 

 


 

 

 

‘놀이터를 지켜라’ 99호_학교 놀이환경개선_금성초등학교 금성별놀이터_부산시 금정구

 

 

- 주소 : 부산광역시 금정구 중리1길 15

- 건축 & 시공사 : ㈜디앤티홀딩스

- 디자인단 : 금성초 아동디자인단 18명

- 후원 :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코리아(유)는 2018년부터 5년 연속 세이브더칠드런 ‘놀이터를 지켜라’ 프로젝트에 참여해 아이들의 놀 권리 회복에 기여했습니다. 이케아코리아(유)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사람과 지구에 친화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좋은 이웃으로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