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게 언덕 위를 쿵쿵! 달님어린이공원

“재밌는 놀이터를 만들어주세요!”

달님어린이공원이요? 미끄럼틀도 있고요, 흔들흔들 놀이기구랑 모래사장도 있어요. 그런데요, 우리 어린이들은 잘 안 가요! 
모래놀이를 하다가 유리조각에 손을 다친 친구도 있고요, 입구에는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어서 가끔 코를 쥐어서 숨을 참았어요. 미끄럼틀을 타러 놀러가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놀이 기구에 앉아계셔서 눈치가 보일 때도 있어요. 그래서 우리들에게는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에요. 

주변 주택가에 사는 친구들, 동생들이 많아서 이 공원에서 어린이들이 재밌게 놀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그런데 이런 건 왜 물어보시는 거예요? 우리 달님어린이공원을 멋진 놀이터로 바꿔주신다고요, 정말요? 

“우리 마을 모두가 좋아하는 놀이터를 만들고 싶어!”

건축가 선생님, 세이브더칠드런 선생님들께서 우리 어린이들에게 찾아오셨어요. 우리 같이 놀이터를 만들자!
우리는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아동디자인단이 되어, 놀이터 설계를 위한 디자인워크숍을 시작했어요. 우리 마을의 모든 아동들을 위해 멋진 놀이터를 만들 거예요!

우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놀이터를 지을 공간을 파악하는 것이었어요. 달님어린이공원을 직접 찾아가서 ‘친구들이 이곳을 왜 불편해할까?’ , ‘어떻게 변화하면 좋을까?’ 고민해보고, 공원을 이용하는 분들을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어요.

주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다니는 친구들은 모래놀이를 좋아해서 놀러오고 싶지만, 놀기에 조금 위험해서 꺼려졌다고 해요. 초등학교 친구들은 놀이터라는 공간이, 뛰어 놀 수도 있지만 친구들과 이야기 하거나 만날 수 있는 장소였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부모님들께서는 놀이터가 지저분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우리의 워너비놀이터를 그려봐요!”

마을사람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으니, 이제 우리가 원하는 놀이터를 만들어볼까요? 도화지 위에 우리가 바라는 놀이터의 모습을 그려봤어요. 

“암벽타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언덕을 오르고 내릴 수 있으면 재밌을 거야.”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해, 벤치와 휴식공간도 있어야 해.”
“달님 공원이니까 달 모양의 놀이기구는 어때?” 

우리의 마음을 모아 멋진 놀이터를 디자인해보았어요. 그리고 우리의 아이디어들은 설계도에 옮겨졌고, 곧이어 놀이터가 지어지기 시작했어요! 

“달님아 반가워, 그리고 고마워!”

달님어린이공원에 정말 달이 떴어요! 

“영차, 영차, 달 위로 올라갈래!”

초승달을 닮은 이 놀이기구는 ‘달 파고라’ 라고 해요. 달 위에 사뿐히 앉을 수도 있고요. 어린이들은 봉을 잡고 매달려 놀아요! 

미끄럼틀 앞에는 올록볼록 언덕이 있어요. 누울 수도 있고,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갈 수도 있어요. 영차 영차 올라가서 미끄럼틀을 타고 슝~ 내려오면 엄청 재밌다고요! 

매달리고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어린이들을 위한 네트놀이터! 그리고 깨끗한 벤치와 쉼터도 생겼어요. 
바닥에 그려진 재밌는 그림들 위에서, 우리만의 창의적인 게임을 만들어서 놀 수도 있어요. 

오랜만에 신나게 뛰어 논 우리의 모습에 어른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어요. 달님아, 우리 마을의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놀이터를 지켜라’ 9호_도시 놀이환경개선_달님어린이공원_서울시 강동구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동구 길동 405-21
- 건축 & 시공사 : (주)아이땅 & (주)청우펀스테이션
- 디자인단 : 별도 선발된 아동 6명, 구립기리울 어린이집 아동과 선생님, 방주어린이집 아동과 선생님, 어린이집 선생님, 길동교회 초등부 아동, 지역주민, 지역놀이황동가 김규승 등
- 후원 :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사회를 위한 나눔을 실천하는 ㈜코오롱은 2016년부터 매년 1곳의 낙후된 도시 놀이터 개선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업비 지원과 더불어 설계 및 프로그램, 디자인, 시공감독 등에도 재능기부로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