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숲 품 안에서 편견없이 함께 놀아요!

“많은 아이들이 사는 우리 동네. 하지만 놀이터는 작고 낡았어요“ 

우리 동네에는 마들체육공원이라는 오래된 놀이터가 있어요. 하지만 놀이기구가 부족하고, 많이 낡아서 우리가 마음껏 이용하기 어려웠어요.

특히 공원 주위에는 복지관이 많아서 장애를 가진 친구들도 자주 와요. 하지만 그 친구들이 놀 수 있는 기구는 없어요. 몸이 불편한 친구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터가 생기면 어떨까요?

“장애가 있는 친구들과 함께 노는 놀이터를 그려볼래요!” 

2018년 3월, 우리는 설계사무소 선생님들과 함께 첫번째 디자인 워크숍을 가졌어요. 우리는 이 시간에 장애가 있는 친구들도 함께 놀 수 있는 놀이터를 상상해보았어요. 우리 중에는 장애아동을 형제자매로 둔 친구들도 있었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장애아동과 놀아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의 생각을 많이 들어주셨어요. 우리들은 머리를 맞대고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함께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터를 그려보고 발표해보았답니다. 

휠체어를 탄 친구들도 회전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회전무대‘, 앉아있기 힘든 친구들을 위한 ‘안전벨트 그네’,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함께 타는 ‘바구니 그네’, 휠체어를 탄 채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휠체어 슬로프 슬라이드’는 어때요? 

휠체어를 탄 채로 줄을 연결해서 그네를 탈 수 있는 ‘휠체어 그네’, 혼자 힘으로 미끄럼틀을 타기 힘든 친구들을 위해 물을 흘려 더 편하고 재미있게 내려올 수 있게 만든 ‘워터 슬라이드’도 우리의 아이디어랍니다!

디자인 워크숍을 하고 한 달 뒤에는 초록어린이집 장애아동 16명과 어린이집 교사 18명이 함께 어린이대공원 꿈틀꿈틀놀이터를 방문했어요. 이곳에서 장애가 있는 친구들이 가진 놀이의 특성을 살펴보았답니다.

동적인 놀이를 좋아하거나 스스로 신체를 움직이는 것이 비교적 자유로운 친구들은 볼풀놀이나 흔들놀이를 즐겼어요. 또 교사가 안고 트램펄린을 뛰거나 눕힌 채로 선생님이 뛰어서 온 몸이 점프하는 놀이도 좋아했답니다.

“미끄럼틀을 탈 때는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요!”

“바구니형 그네는 누워서 탈 수 있어서 좋았어요!”

“뱅글뱅글 돌아가는 회전그네도 정말 신나요!”

“너무 많이 흔들리는 기구는 무서웠어요.”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채워지는 따스하고 싱그러운 놀이터가 완성되었습니다!“ 

2018년 8월, 드디어 이름도 싱그러운 ‘초록숲놀이터’가 문을 열었어요. 놀이터에는 누워서 타는 시소, 암벽 줄잡고 오르기, 넓은 미끄럼틀, 모래 놀이터, 트램폴린, 바구니 그네, 안전벨트 그네, 회전 무대와 같은 놀이기구가 생겼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생각대로 장애친구와 비장애친구가 함께 놀 수 있는 더 안전한 놀이터라는 점이에요. 우리 초록숲놀이터에서는 휠체어를 탄 친구들도 놀이터 가장자리를 따라 돌며 주요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고, 놀이터 안으로도 휠체어를 타고 들어와 비장애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답니다!

“몸이 불편한 친구들도 미끄럼틀, 시소, 회전무대, 트램펄린을 탈 수 있어요!” 

“우리의 디자인을 반영한 그네도 정말 멋지죠? 장애가 있는 친구와 함께 타보고 싶어요!”

“초록숲놀이터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기 편하게 만들어졌어요!”

“여러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타면 더 재미있어요!”

“우리 동네에 있는 많은 장애아 친구들이 이곳에서 함께 놀고 함께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놀이터를 지켜라’ 30호_도시 놀이환경개선_마들체육공원 초록숲놀이터_서울시 노원구

- 주소 : 서울시 노원구 덕릉로 450
- 건축 & 시공사 : ㈜청우펀스테이션 & ㈜아이땅
- 디자인단 : 아동디자인단 18명 (정민서, 황채은, 김세아, 김도현, 김주원, 황인경, 강지민, 이연서, 김민우, 강윤하, 오원채, 오은채, 나현지, 오정우, 강기율, 송유찬, 김유진, 배정후) 
- 후원 :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사회를 위한 나눔을 실천하는 ㈜코오롱은 2016년부터 매년 1곳의 낙후된 도시 놀이터 개선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업비 지원과 더불어 설계 및 프로그램, 디자인, 시공감독 등에도 재능기부로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