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놀이환경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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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2공원 효자꾸르잼놀이터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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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대로 놀아요, 효자꾸르잼놀이터!

 

 

 

 

“놀이터가 재미없는 공간이 되어버렸어요.”

 

월요일 아침, 이틀 만에 만난 학생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주말에 무얼 하고 보냈는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다들 주말 잘 지냈니? 무얼 하고 놀았는지 선생님에게 이야기해주렴~”

 

그런데 요즘은 대답이 다들 비슷해요. 새로운 게임을 시작했다거나 레벨업을 했다, 어떤 만화를 보았다는 이야기뿐입니다. 놀이터에서 친구랑 놀았다는 이야기는 듣기가 힘들어요. 

 

 

 

 

어느새 아이들에게 놀이터는 재미없는 공간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화려하고 자극적인 모바일 게임을 하다 보면, 비슷비슷하게 생긴 놀이기구들은 아이의 흥미를 끌기 어렵죠. 아이들의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놀이터가 필요하다고 느끼던 중, 마을에 새로운 놀이터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효자2동공원에 짓는 놀이터 설계에는 우리 아이들도 직접 참여한다고 해요. 아동디자인이 된 아이들은 무척 신이 난 모습입니다. 일주일 동안 작은 종이에 무엇인가 쓰는 것 같더니, 놀이 일기라고 하네요. 평소에 어떤 놀이를 하는지 적어보고 놀이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었어요. 

 

 

 

 

"오늘 뭐가 가장 재밌었지?"

"내일은 무얼 하고 놀까? 더 높은 미끄럼틀이 있으면 좋을텐데!"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는 시소타기, 술래잡기, 그네! 방방이 뛰기예요!” 

 

좋아하는 놀이 활동을 말하고, 원하는 놀이 기구 등도 적극적으로 토론하면서 마을을 위한 놀이터를 만드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합니다. 놀이터 공사가 완료될 즈음에는 손을 꼽으며 완공일을 기다리더라고요. 아이들은 너무 너무 재밌는 꿀~잼 놀이터가 될 거라면서 ‘효자꾸르잼놀이터’라는 귀여운 이름도 지어주었습니다. 

 

 

“매일 매일 놀아도 신나요!”

 

요즘 새로 생긴 ‘효자꾸르잼놀이터’는 온 동네 아이들이 모이는 소풍 장소 같아요. 다들 간식과 음료 등 먹거리를 한 바구니씩 들고 모입니다. 

 

 

 

 

“우리 손으로 만든 놀이터라는 게 안 믿어질 정도로 멋지고 예쁜 공간이에요!! 엄청 넓어서 뛰어놀 공간도 많고 쉴 곳도 많아서 좋아요.”

“디자인워크숍을 하면서 우리 어린이들에게 놀 권리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어요. 열심히 공부하고 일찍 자러 가는 것만큼 놀이도 중요하대요! 새로운 놀이터에서 친구들이랑 더 열심히 재밌게 놀 거에요!”

 

놀이터 정 중앙에 있는 동그란 놀이기구에는 뛰어다니는 아이들로 가득하네요. 빙글빙글 술래잡기도 하고,  그물을 타고 누가 빨리 내려가나 내기도 해요. 

 

 

 

 

“엄마랑 아빠랑 동생이랑 다 같이 놀러 와요. 엄마 아빠도 우리 노는 걸 보면서 휴게공간에서 편히 쉬고 간식도 먹으면서 주말을 보내요. 여름에는 물줄기도 나와서 신나게 놀 수 있어요! 멋진 놀이터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부모들은 버섯모양 쉼터에 앉아 아이들을 지켜보기도 하고, 담소를 나누는 모습입니다. 날이 더워지면 쉼터 지붕에서는 시원한 물안개도 나오네요. 아이들이 와아아~ 소리를 지르며 다가와 물을 맞으며 놀아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 하나로 아이들은 무척 행복해진 모습입니다. 어른들이 만든 비슷한 모양새의 놀이터가 아닌, 매일매일 창의적으로 놀이할 수 있는 ‘효자꾸르잼놀이터’에서라면 아이들의 행복이 무한히 커질 것 같습니다. 

 

 

 


 

 

 

‘놀이터를 지켜라’ 82호_도시 놀이환경개선_효자2공원 효자꾸르잼놀이터_경상북도 포항시

 

 

- 주소 : 포항시 남구 효자동 582
- 건축 & 시공사 : 건축사사무소 53427 & 합자회사도시건설조경
- 후원 : 경북형 어린이놀이터 조성사업은 경상북도 민선7기 도정 운영 4대 목표 중 하나인 '아이행복한 젊은 경북'을 만들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과 경상북도가 2018년 10월 업무협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전국 유일한 민,관 협력 아동을 위한 공간 조성사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