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놀이환경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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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강정공원 놀이섬 사이사이랑 놀이터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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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달라지는 우리 놀이섬에 놀러오세요!

 

 

 

 

 

 

 

“아이들의 상상을 펼칠 수 있는 놀이터가 필요해요.”

 

제가 어릴 적, 그러니까 한 2~30년 전의 놀이터는 지금의 모습과 매우 달랐어요. 놀이기구라고는 미끄럼틀이나 시소, 철봉 정도가 다였고 바닥은 모래사장이었지요. 그때는 그 모래 하나 가지고 매일 매일 다르게 놀 수 있었어요. 모래성을 만들기도 하고, 두꺼비집을 짓고, 소꿉놀이도 하고…. 그런데 요즘엔 놀이터에 모래가 전부 사라졌어요. 아이들의 위생과 안전을 위해 우레탄 바닥으로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푹신하고 안전한 우레탄 바닥도 좋지만,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놀 수 있는 모래가 없어지니 부모로서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동네에서 오래되어 잘 이용하지 않던 놀이터를 새로 단장한다는 소식이 들렸어요. 

 

 

“놀이터에 어떤 놀이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가 놀이터 설계에 참여한다니,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어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나서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아동이 주인공인 공간이니, 아동과 함께하는 참여설계로 놀이터를 짓는다고요. 
아동디자인단이 된 우리 아이는 신나서 디자인워크숍에 참여했어요. 하고 싶은 놀이, 만들고 싶은 놀이터에 대해 실컷 얘기할 수 있다는 게 좋은가봐요. 

 

 

 

 

“내가 만들고 싶은 놀이터를 그려요!”

 

 

 

 

“모래사장, 바구니 그물그네, 엄~청 긴 미끄럼틀, 시소... 갖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처음에는 그냥 미끄럼틀이나 그네가 좋다고 생각했던 아이는, 친구들과 이야기할수록 갖고 싶은 게 점점 많아지더라고요. 오르락내리락 언덕도 갖고 싶고, 술래잡기할 수 있는 넓은 공간도 필요하고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겠대요! 

 

 

 

 

설계가 완성되고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아이의 활동은 끝나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아동감리단으로 변신! 놀이 기구가 안전하게 지어졌는지, 아이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은 없는지 매의 눈으로 꼼꼼히 살폈어요. 

 

 

“정해진 대로 놀아야 하는 놀이터는 아니에요.”

 

사파동은 모래언덕이 뱀처럼 생긴 곳이라는 뜻인데요. 아이들은 우리 동네의 이름처럼 재밌게 올라가고 내려올 수 있는 모래 언덕을 닮은 놀이터를 설계했다고 해요. 구불구불 이어진 돌이 정말 뱀을 닮지 않았나요? 

 

 

 

 

“제가 만든 놀이터라고 자랑하고 다녀요! 친구들이랑 건축사 선생님이랑 함께 놀이터를 설계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훨씬 좋은 놀이터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놀이터라서 친구들도 자랑스러워해요!” 

 

과연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놀이터’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요.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놀이섬 사이사이랑’은 아이들이 모래주머니를 통해 직접 공간을 바꿀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요. 아이들은 모래주머니를 직접 움직여서 마치 레고처럼 다리나 성을 쌓을 수가 있어요.

 

 

 

 

“우리는 놀이터를 매일매일 부쉈다가 다시 짓고 있어요. 친구들과 으쌰 으쌰 힘을 합쳐 모래주머니를 옮기면 나만의 미끄럼틀도, 다리도, 집도 만들 수 있어요! 언니랑 놀 때는 멋진 다리를 지었고요, 친구랑 놀 때는 세상에서 제일 높은 성도 세웠어요! 내일은 또 무얼 만들어볼까요?”

 

놀라운 건 그뿐만이 아니었어요. 평평한 여느 놀이터랑 달리 산처럼 등고선이 그려진 언덕이 있고요, 낙서도 대환영이라고 하네요! 구멍이 송송 뚫린 벽 사이사이를 아이들은 아지트로 삼아 놀 수도 있고, 술래잡기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아이들이 바라던 모든 놀이를 할 수 있겠어요! 

 

 

 

 

“낙서해도 혼나지 않아서 좋아요. 엄마아빠랑 할머니께 제가 직접 그린 코끼리랑 토끼를 보여드렸어요.”

 

정해진 대로 놀아야 하는 평범한 놀이터가 아닌, 늘 새로운 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섬 사이사이랑’ 덕분에 우리 아이들의 창의력도 쑥쑥 자라날 거예요! 

 

 

 


 

 

 

‘놀이터를 지켜라’ 85호_도시 놀이환경개선_창원강정공원 놀이섬 사이사이랑 놀이터_경상남도 창원시

 

 

- 주소 :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115
- 건축 & 시공사 : KEAB건축사사무소
- 디자인단 : 사파초 아동디자인단 23명
- 후원 :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상생하여 안전한 세상을 만든다는 ㈜센트랄의 사회공헌 모토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내 아동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우리들의 행복한 안심놀이터'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창원 1호점을 시작으로 센트랄 공장이 위치한 지역 인근의 놀이터를 지속적으로 개보수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