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초록 새싹, 알록달록 꽃이 피는 새록어린이공원!

“집에서 가까운 놀이터가 필요해요.”

새록어린이공원은 만들어진 지 10년이 된 오래된 공원이었습니다. 그동안 별다른 리모델링이나 정비를 하지 못해 노후화된 곳이었죠. 놀이기구라고는 중앙의 놀이대 하나와 그네, 시소 정도밖에 없는 곳이라 아이들을 데려오기에 조금 어색한 곳이었어요. 사실, 입구에 기둥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 저희 아이가 부딪힌 적이 있어서, 조금 위험하단 생각도 있었고요. 체육시설이 있어서인지, 아이들보다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시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동네에서 가깝고 안전한 놀이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코오롱과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새록어린이공원을 단장해주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놀이터의 주인공은 나야, 나!”

그런데 놀이터를 만드는 데에 아이들의 힘이 필요하다고요? 

마을 아동이 이용할 공간이니, 아이들이 바라는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설계부터 아이들이 참여한다고 하네요. 신이 난 아이는 폴짝폴짝 뛰며 즐거워하는 모습입니다. 

아동디자인단이 된 첫날은 새록어린이공원 탐험을 떠났어요. 아이들은 예쁜 돌과 낙엽 같은 보물을 찾으면서 신나게 공원을 탐험하고, 이곳에서 어떤 놀이를 하면 좋을까 고민해보았습니다. 

공간의 스케일을 파악하기 위한 놀이도 했는데요. 놀이터에서 자주 하는, 좋아하는 행동을 누워서 행동으로 표현하였고요. 몸을 본 딴 그림을 물감으로 채우며 공간의 스케일을 느껴보았습니다. 

몸을 움직이며 상상력을 가득 충전한 아이들은 원하는 놀이터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모형으로 만들어보았어요.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드는 미끄럼틀, 달팽이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놀이기구, 폴짝폴짝! 뛸 수 있는 트램펄린! 아이들의 상상하는 놀이터의 모습은 알록달록 동화같네요. 

“알록달록 무지개 놀이터를 만들고 싶어요. 무지개 아래에는 구름이 있어요!”

“저는 새록 동물 놀이터를 그려봤어요!”

“빙글빙글 달팽이처럼 돌아요, 앉아서 몸을 회전하는 컵, 사다리로 올라가기!“

건축가 선생님은 아이들의 활동을 관찰하고, 바라는 놀이터의 모습을 듣고는 놀이터 설계에 반영해주셨습니다. 

“해피엔딩이 기다리는 동화같은 놀이터에요.”

새록어린이공원 놀이터는 아마 전국의 놀이터 중에 가장 동화 같은 곳일 거예요.

“다 만들어진 놀이터를 보니까 너무 좋아요! 동화 속에 나오는 요정들의 마을 같아요. 예쁘니까 더 놀고 싶어져요. 다른 친구들도 새록어린이공원 놀이터를 좋아해서 함께 놀 수 있어요!”

가장 큰 조합 놀이대 지붕은 싱그러운 빨간 꽃모양인데요, 마치 튤립이 화분에 담긴 모양같지 않나요? 
대형 슬라이드는 샛노란 병아리 같기도 하고, 연두색 개구리 같기도 하지요! 놀이기구의 기둥은 새싹 위에 나비가 앉은 모양입니다. 바닥도 소재와 색 모두 하나로 통일하지 않고, 고무칩, 화강석, 모래를 적절히 섞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더욱 알록달록 예쁘네요.

“놀이터를 만드는 동안 너무 즐거웠어요! 더 즐겁게 잘 놀기 위해 고민해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멋진 놀이터가 생겨서 앞으로 신나게 놀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각자 좋아하는 미끄럼틀, 그물 그네와 트램펄린, 모래사장을 오가면서 뛰어놉니다. 휴게공간에 앉아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이들이 모습이 마치 숲속 요정 같네요.

‘놀이터를 지켜라’ 89호_도시 놀이환경개선_새록어린이공원_서울시 은평구

- 주소 : 서울시 은평구 은평로13길 35
- 건축 & 시공사 : ㈜가이아글로벌
- 디자인단 : 아동디자인단 11명 (이주헌, 이바울, 김혜주, 최희진, 손희원, 안예성, 김은경, 최서현, 박현우, 손채원, 손성빈)
- 후원 :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사회를 위한 나눔을 실천하는 ㈜코오롱은 2016년부터 매년 1곳의 낙후된 도시 놀이터 개선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업비 지원과 더불어 설계 및 프로그램, 디자인, 시공감독 등에도 재능기부로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