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놀이환경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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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나라의 놀이터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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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안에 세워진 테마파크형 놀이터! 

 

 

 

 

 

 

"아이들은 작고 단조로운 아파트 놀이터를 지루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난 영주시 가흥동은 '시골 속의 도시'처럼 작고 오래된 도시의 풍경을 갖고 있었습니다. 주공아파트를 비롯한 여러 개의 단지가 모여 있었지만 아파트마다 품고 있는 놀이터들은 모두 특징 없이 좁고, 낡아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아이들은 "색 다른 게 없어요", "그늘이 없어요", "같은 방식으로 놀아서 재미가 없어요", "시시해요"라고 기존의 놀이터를 평가했습니다. 한창 에너지를 발산할 아이들이 더 활기차게 동네를 즐기기 위해서는 '색다른' 놀이터가 필요했습니다. 

 

 

 

 

"지루한 놀이터 말고 스릴 있는 놀이터는 어때요?" 

 

우리 설계사사무소 직원들은 3차에 걸쳐서 영주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디자인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1차 워크숍은 놀이환경 선호도를 파악하는 비대면 조사였지요. 이 조사에서 아이들은 "학교 놀이터에서 가장 많이 노는데 기구 수가 적은 것이 아쉽다"고 답했네요. 또 아이들은 그물 위에 올라가기, 암벽타기 등의 놀이를 좋아한다고도 말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술래잡기를 하거나 그네를 타고 집에서는 핸드폰을 많이 봐요."

 

아이들은 '크고, 스릴 있으며, 길고 꼬불꼬불한 곳, 많은 사람, 속도, 무섭지만 재미있는 곳, 오르락 내리락, 울퉁불퉁, 대결' 등의 놀이 활동을 좋아한다고도 표현했습니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가장 많이 하는 놀이를 이렇게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아이들은 이 그림에 친구들과 함께 올라가고, 잡으러 가고, 규칙을 정해서 놀거나, 마음껏 달려도 다치지 않는 놀이터를 원한다고도 썼습니다. 

 

 

 

 

두번째 워크숍도 비대면으로 진행했습니다. 우리는 서부초등학교 11명 아이들과 우리아이지역아동센터 25명의 아이들에게 '놀이터 만들기 상자' 키트를 배송했어요. 아이들은 어떤 작품을 보내올까요? 

 

 

 

 

아이들은 각 교실에서 동시에 만들기를 진행하여 완성된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만드는 모습들이 꽤 진지하죠?  

 

 

 

 

아이들이 만든 놀이터를 보면 기존의 놀이 기구도 있었지만 다른 곳에서 전혀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을 놀이터를 통해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공중에 매달려서 놀거나, 높이 설치된 다리를 건너는 놀이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모두 일상에서는 겪어보지 못하는 새로운 환경들이죠. 키 작은 아이들은 좀 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할 테니까요. 작품들에서 아이들의 설렘이 가득 느껴지네요. 

 

 

 

 

아이들은 바닥에 신경을 많이 쓰기도 했어요. 경기장을 만들기도 하고 무늬를 넣거나 울퉁불퉁한 요소를 배치해서 재미를 주는 바닥 모양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암벽등반은 옛날의 놀이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구인데요. 아이들이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데는 암벽등반이 제격이죠. 

 

 

 

 

아이들은 바닥에서 솟아오른 수직형태의 요소도 만들었습니다. 미로 같은 모습에 요리조리 피하는 놀이를 하는 장면이 상상되어서 참 재미있네요. 

 

 

 

 

3차 워크숍은 드디어 아이들과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및 서부초등학교 아동참여단 16명의 아이들에게 놀이터의 디자인을 설명하고 놀이터 이름 짓기를 함께 했는데요. 

 

 

 

 

그 결과 '신기한 나라의 놀이터'라는 멋진 이름이 결정되었어요!

 

 

 

 

놀이터 벽면에 아이들의 그림을 타일 형태로 배치하기 위해 그림 그리기 활동도 함께 했습니다. 

 

 

 

 

놀이터를 사랑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이용수칙도 만들어보았습니다. 

 

 

 

 

우리 건축사무소 직원들은 세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나온 아이들의 아이디어들을 취합해 놀이터의 실제 설계에 적극적으로 반영했어요. 

 

 

 

 

아이들이 원하는 '신기한 나라의 놀이터'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시죠? 

 

 

 

 

"뛰고 숨고 달리자! 함께 놀면 더 신나는 테마파크형 놀이터" 

 

2022년 6월, 드디어 '신기한 나라의 놀이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아이들이 지은 놀이터 이름 '신기한 나라'는 줄여서 '신나라'라고도 부르지요. 

 

 

 

 

이곳은 아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기어오르고, 숨고, 통과하는 놀이를 복합적으로 할 수 있는 작은 테마파크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울퉁불퉁하고 흐물흐물한 공간이 이어지고 나뉘어지며 흥미롭게 순환되는 느낌을 선물하네요. 우당탕탕 달리는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죠?  

 

 

 

 

점프하기, 매달리기, 오르기, 그물놀이, 미끄럼틀, 트램펄린, 모래놀이터가 마치 미션 코스처럼 연결되어 있어요. 아이들이 매일 창의적으로 함께 놀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랍니다! 

 

 

 

 

이제 아이들에게 우리동네 놀이터는 더 이상 지루한 곳이 아니에요. 늘 흥미롭고 설레는 모험의 장소로 탈바꿈 했으니까요! 

 

 

 

 

 


 

 

 

'놀이터를 지켜라' 95호_도시 놀이환경개선_신기한 나라의 놀이터_경상북도_영주시

 

 

- 주소 : 경상북도 영주시 가흥동 주공3단지 아파트(가흥동 1486) 

- 건축 & 시공사 : 엠오씨건축사사무소

- 후원 : 경북형 어린이놀이터 조성사업은 경상북도 민선7기 도정 운영 4대 목표 중 하나인 '아이행복한 젊은 경북'을 만들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과 경상북도가 2018년 10월 업무협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전국 유일한 민,관 협력 아동을 위한 공간 조성사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