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놀이환경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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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성초등학교 대성초비밀기지놀이터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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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우리만의 비밀 아지트라구요, 대성초비밀기지!

 

 

 

 

 

 

“놀이에 대한 흥미를 되찾아 줄 놀이터”

 

전북 전주에 위치한 대성초등학교는 전교생이 60명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학교입니다. 1950년대 개교한 학교의 시설은 다소 낡아있었고, 두어 가지 놀이기구를 몇 년간 이용한 아이들은 더 이상 놀이기구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어요. 이런 대성초 학생들이 맘껏, 실컷 놀이할 수 있도록 놀이터를 지어달라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의뢰를 받고 우리(건축사사무소 예감)는 대성초등학교에 방문했습니다. 

 

 

 


학교에는 학생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건물 뒷편에 파고라와 벤치가 있었는데요. 이 곳을 활용해 놀이터를 만들기로 하였어요. 


아동이 원하는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아동과 함께 놀이터를 설계하기로 하였습니다. 대성초 3~6학년의 학생들은 아동디자인단이 되어 우리와 함께 디자인워크숍을 통해 의견을 나누어주었어요. 

첫 만남은 놀이로 시작했습니다. 놀이밥퍼 선생님을 모시고 몸을 움직이며 뛰어 놀았는데요. 건축도, 디자인도, 그리고 우리 건축가도 낯설 아이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기 위해 함께 놀이하며 마음 속 얼음을 깨고자 했지요.

 

 

 

 

 

 

“오랜만에 폰 말고 몸을 움직여 놀았더니 재밌었어요!”
“내가 과연 놀이터를 디자인할 수 있을까 조금 걱정되었었는데, 신나게 놀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몸도 마음도 따끈하게 예열된 아이들과 다시 만나 본격적인 첫 번째 디자인워크숍을 했습니다. 먼저, 세계의 다양한 놀이터의 사례를 보여주었는데요. 아이들은 처음 보는 모습의 놀이터와 놀이 방식에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놀이에 대한 생각을 깨우고 나서, 우리들이 원하는 놀이 공간을 직접 만들어보았습니다. 폼보드, 우드락, 수수깡, 색지, 철사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서 놀이시설을 만들고 놀이시설이 위치할 공간 모형에 배치해보았습니다.

 

 

 

 

 

 

“아지트, 쉴 수 있는 공간, 아늑한 공간, 숨을 수 있는 공간, 천막, 텐트”
“학년별로 분리된 공간”
“방방이, 트램펄린, 그네”
“사다리 타고 올라가는 공간, 오르락 내리락, 그물 사다리, 로프”

 

우리는 아동과 함께 나눈 이야기와 아이들이 직접 표현해준 모형에 표현된 마음을 곰곰이 생각하며 놀이터를 설계하였습니다. 

 

 

 

 

아지트를 가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각 학년별로 영역을 나눈 공간을 설계하였습니다. 바닥을 단차가 다르게 만들어 오르락 내리락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공간적 재미를 주고자 하였습니다.

 

 

 

 

두 번째 워크숍 시간, 우리의 디자인 계획안을 공유하고 아이들의 추가적인 의견을 들었습니다.

 

 

 

 

“지붕에 색을 더 넣으면 좋겠어요”
“움푹 파인 곳에 모래사장이 있으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새로운 놀이터의 이름을 지어 사포질도 하고, 물감을 덧칠해 나만의 명판도 만들어봤어요.

 

 

 

 

놀이터의 이름은 투표를 통해 정했는데요. 깔깔아지트, 룰루랄라 놀이터를 제치고 전교생 투표로 결정된 이름은 ‘대성초비밀기지’! 친구들과 소곤소곤 비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어른들의 간섭에서 자유로운 아동만의 공간이에요. 

 

 

 

 

“매력만점! 대성초비밀기지”

 

 

 

 

아무도 찾지 않던 공간이 이제 아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어요.

 

 

 

 

 

 

기존에 있던 파고라와 형태는 비슷하지만 기능은 완전히 바뀌었어요. 평탄했던 나무데크는 이제 동그랗게 구분된 영역이 생겼고요, 각 영역마다 알록달록 색이 칠해져 있어요. 높낮이가 다른 층을 오르고 내리고, 구분된 공간을 넘어다니는 재미가 생겼지요.

 

 

 

 

그물로 만든 아지트에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규칙을 만들며 창의적으로 놀이하는 모습입니다. 기대거나 잡아당겨도 튼튼해서 안전도 걱정 없지요. 

 

 

 

 

 

 

옹기종기 모인 작은 통나무 스툴은 마치 숲 속의 교실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아이들이 말하기를, 새벽에 다람쥐나 참새 같은 동물들이 모여서 노래를 부를 것만 같다고 하네요. 

 

 

 

 

아이들이 쉬어갈 수 있고, 함께 모여서 놀 수 있는 테이블 공간도 마련하였습니다. 함께 보드게임을 하거나 간식을 먹으며 서로 더욱 친해질 수 있겠죠. 

 

 

 


“우리가 원하는 놀이터를 만드는 과정은 무척 뿌듯했어요!”
“몇 번 놀면 질리는 놀이기구가 아니라 다양하게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생겨서 좋아요!”

 

 

 


 

 

 

‘놀이터를 지켜라’ 31호_학교 놀이환경개선_전주대성초등학교 대성초비밀기지놀이터_전라북도 전주시

 

 

-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덕산1길 20
- 건축 & 시공사 : 건축사사무소 예감, (주)맥건축사사무소, 힘찬 건축사사무소
- 후원 : 전주시는 2017년도부터 학교 놀이환경개선사업에 함께 동참하여, 지자체 예산을 마련하여 전주시 아동의 놀권리를 위해 학교놀이 공간을 조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