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쉼터, 경동놀이아지트

“공터를 멋지게 꾸며주세요”

우리 학교에는 뛰어다닐 수 있는 곳이 많아요. 급식실 앞은 우리가 축구를 하는 단골 장소에요! 나무 그늘도 있어서 시원하다고요. 선생님들이 차를 주차하시는 주차장 앞도 우리의 놀이장소에요. 계단에서 앉아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기도 하고요, 바닥에 돌멩이로 그림을 그리고 팔방뛰기를 하기도 해요. 운동장이요? 운동장도 넓고 좋지만 쉬는 시간에 운동장까지 가면 1분 밖에 놀지 못할 걸요? 그리고 우리는 학생 수가 많거든요.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무려 1900명이나 된대요! 그래서인지 운동장에 있는 놀이기구는 대부분 이미 다른 친구들이 놀고 있어서 이용하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학교 곳곳의 빈 공간에서 놀이하던 우리에게 기쁜 일이 생겼어요. 학교 안의 빈 공간을 활용해서 우리의 놀이터를 지어주신다고요! 

경동초등학교 학생들도 놀이터 디자인에 참여했어요. 27명의 학생들이 아동디자인단이 되어 건축가 선생님께 우리들의 놀이에 대해 알려주기로 했지요. 

우리는 놀이공간의 장소부터 함께 정하기로 했어요. 학교의 지도를 펼쳐놓고 어디에 놀이터를 만들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평소 우리가 어떤 놀이를 했는지 적어보았어요.

많은 친구들이 학교 남동쪽, 급식실 앞의 공터에 놀이터를 짓기를 바라고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놀이공간의 모습 함께 이야기 했는데요. 다들 암벽등반, 방탈출 등 활동적인 놀이를 하고 싶어 했어요!

두 번째 시간에는 직접 몸으로 놀아보기! 우리가 놀이터를 짓기로 공간으로 가서 놀이해보았어요. 하지만, 그냥 놀지 않죠! 우리는 우리의 놀이 종류, 놀이 방법, 놀이하는 우리의 움직임을 그림일기로 그렸어요. 

그리고 놀이 공간 사진 위에 상상 속 놀이터의 모습도 그려보았습니다. 

“구불구불한 공간 아래 터널과 그물, 숨고 찾을 수 있는 공간!”

“도망가기, 잡기, 숨기!”
“술래가 되어 잡기, 도망가기, 점프하기”

우리의 놀이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놀이터 모형도 만들어 보았어요. 

“기둥으로 이루어진 공간을 넘고 올라타고 매달리며 놀 거예요!”
“회전하는 나무모양 놀이기구를 통과하면서 놀아요!”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비밀 공간이에요. 숨어서 우리끼리 놀아요!”
“구불구불 미로같은 공간이에요. 기둥을 통과하고 장애물을 넘어다녀요!”

마지막 디자인워크숍 날, 지난 시간 우리가 만든 모형을 건축가 선생님께서 멋진 모습으로 가져오셨어요! 스케치업으로 표현된 나의 작품을 보고, 모자란 부분은 조금 더 채우면서 놀이의 상상을 더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새로운 놀이터 벽을 장식할 손도장 나무를 만들었어요. 놀이터야, 우리에게 멋진 모습으로 찾아와주렴~!

“학교가 재미있어졌어요~ ”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완공된 우리의 새로운 놀이터, 경동놀이아지트! 올록볼록한 언덕과 재밌는 모양의 나무 평상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놀이터는 마음껏 뛰어놀 수도, 앉아서 쉴 수도 있는 공간이에요. 

말캉말캉한 느낌의 고무 동산은 수많은 친구들이 함께 놀 수 있어요! 점프하고 서로 밀고 당기면서 놀아요. 

몸을 쏙 숨길 수도 있는 이 넓은 공간은 우리의 쉼터가 되어주기도 하고요, 잡기놀이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공간이에요. 위에는 나무 그늘이 있어서 더운 여름에도 우리가 시원하게 놀 수 있게 해줘요! 

경동놀이아지트는 우리가 원했던 공간이에요. 숨고 찾는 놀이를 할 수 있는 우리만의 아지트이기도 하고요, 넘어다니고, 잡고, 찾기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우리의 상상이 실제로 이루어지다니 무척 신기해요! 앞으로도 경동초의 많은 학생들이 우리가 만든 놀이터를 사랑해주면 좋겠어요!

‘놀이터를 지켜라’ 33호_학교 놀이환경개선_대구경동초등학교 경동놀이아지트 놀이터_대구시 수성구

- 주소 : 대구광역시 수성구 청호로76길 12
- 건축 & 시공사 : 스마트 건축사사무소 & 천마종합건설 주식회사
- 디자인단 : 경동초 아동디자인단 2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