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놀이환경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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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곡초등학교 구르미놀이터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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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에서 새로운 놀이를 그려요!

 

 

 

 

 

 

우리 학교는 저보다 나이가 어린 동생이에요! 2017년에 태어나서 아직 초등학생도 되지 않은 아기 학교에요. 그래서 우리 학교에는 나무도 풀도 모두 아직 어리대요. 나뭇잎도 아직 많이 자라지 않아서, 넓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해요. 

새 학교는 책상도 새 것, 의자도 새 것이라 좋은 점이 많지만, 그래도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요. 우리 학교는 학생 수도 많은데다가 병설 유치원도 있거든요. 그래서 학교 놀이터를 친구들, 동생들과 나누어 쓰려니 충분히 놀 수 없어요. 항상 줄 서서 놀이하기를 기다리다가 그냥 돌아가기 일쑤에요. 저도 친구들과 맘껏 놀고 싶어요! 

 

 

“설계부터 감리까지, 모든 것을 아동과 함께해요.”

 

제가 지난 생일에 빌었던 소원을 들어주신 걸까요? 우리 운곡초 아동의 놀 권리를 위해 놀이터를 새로 지어주신대요! 저는 놀이터를 함께 만드는 아동디자인단이 되어 디자인워크숍에 참여했어요.

 

 

 

 

 

 

“우리의 첫 만남은 모니터를 통해! 비대면 모임 링크를 받고 준비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으로 진행된 워크샵은 무척 재미있었어요. 평소 우리가 어떻게 노는지, 그리고 우리 학교에 새로운 기둥 놀이공간이 생긴다면 어떻게 놀지 신나게 이야기했어요. 선생님들께서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보내주신 키트를 활용해서 그림도 그리고 모형으로도 만들어보았습니다. 

 

 

 

 

“잭과 콩나무처럼 사다리를 타고 기둥 위로 올라가요. 점프!”

“밧줄 사다리를 타고 엉금엉금 올라가요. 코끼리 코를 닮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건 어때요?”

 

 

 

 

“그물로 만든 공중 침대가 있으면 좋겠어요!”

“파라솔 같은 그늘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늘 아래에서 편히 쉬고 싶어요.”

 

우리가 직접 만든 그림과 모형을 눈 앞에서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발표했어요. 우리의 이야기들을 잘 정리해서 건축가 선생님께서 놀이터를 설계해주셨습니다. 

 

 

 

 

 

 

 

 

“우리의 무게를 잘 견딜 수 있을까? 매달려보자!”

 

놀이터가 다 지어지고도 우리의 할 일은 끝나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아동감리단이 되어 놀이터가 안전하게 지어졌는지 직접 꼼꼼히 확인했답니다! 

 

 

 

 

“놀이터를 완성하고 감리활동을 하면서 놀이기구를 만들 때 엄청 꼼꼼하고 안전하게 만든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안전모도 갖춰 쓰고 테스트하면서 우리들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안전하게 지어진 놀이기구를 친구들이 규칙을 잘 지켜가며 사용하면 좋겠어요.”

 

 

“쉬고, 산책하고, 뛰고! 모든 놀이를 할 수 있어요!”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 우리의 구르미를 소개해드릴게요! 

 

 

 

 

”유치원 아가들이랑 놀이터를 나눠 써야해서 우리는 못 노는 시간이 있었는데, 새로운 놀이터가 생기니 아가들도 놀고 저도 함께 놀 수 있어요.“

 

구르미는 세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원형 쉼터, 삼각 그늘, 슬랙라인! 동그랗고 세모나고 직선으로 모양도 제각각 다른 공간은 역할도 달라요. 

 

 

 

 

”우리 학교는 나무가 얇고 나뭇잎도 많지 않아서 밖에서 놀 때면 눈이 부시고 더웠어요. 여름에는 운동장에 나가기 너무 싫었는데, 이제는 그늘이 있는 산책로에서 뛰어 놀아요!“

 

커다란 그물이 걸려있는 원형 쉼터에서는 하늘을 보면서 멍하니 쉬기에 딱이에요. 삼각 그늘은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그늘이 별로 없어서 야외활동이 힘들었던 우리에게 정말 필요했던 곳이에요.

그리고 슬랙라인은 촘촘한 기둥 사이에 원판과 줄이 복잡하게 있는 모양인데요, 줄 사이를 뛰어넘거나 원판을 밟고 넘어다닐 수도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잘 못가고 있었는데 다 같이 놀이터를 설계해보고 이야기 나누고, 친구들한테 영상으로 발표하면서 함께 노는 느낌이 들어서 외롭지 않았어요. 화면으로만 보던 놀이터를 학교에 와서 실제로 보는데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만나서 반가워, 놀이터야!”

 

 

 


 

 

 

‘놀이터를 지켜라’ 73호_학교 놀이환경개선_운곡초등학교 구르미놀이터_경상북도 김천시

 

 

- 주소 : 경상북도 김천시 용전 4로 3길 7

- 건축 & 시공사 : 오픈플러스 건축사사무소 & 놀터

- 디자인단 : 운곡초 아동디자인단 28명 (김해찬, 전유빈, 전주경, 김하율, 임태이, 황유주, 박민찬, 이재윤, 조인찬, 이혁준, 강경민, 최민서, 김산, 지예승, 이승우, 강동민, 김세인, 이서현, 장민아, 하나윤, 윤효은, 김나원, 장준서, 여한나, 유정현, 이준엽, 이정현, 전예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