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행복을 되찾아 줄 거예요, 석포행복지역아동센터!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필요해요!”
우리 석포초등학교 친구들이 살고있는 봉화군 석포면은 높은 산과 아름다운 계곡이 있는 산골 마을이에요. 일 하러 가서 늦게 들어오시는 엄마, 아빠 대신에 이웃집 할머니나 옆집 친구가 가족이 되어주는 다정한 곳이기도 해요. 우리 마을에는 저처럼 엄마와 아빠 모두 일 하러 다니시는 맞벌이 가정이나 부모님이 한 분만 계시는 한부모 가정, 그리고 취약계층 가정이 많다고 해요.
그래서일까요? 가끔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놀지 않고 혼자 지내는 친구들도 있고요. 집에 가면 아무도 없어서 학교에서 늦게까지 시간을 때우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학교가 끝난 뒤 갈 곳 없는 우리들의 사정을 알게된 세이브더칠드런과 롯데제과(주)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지어주신대요!
석포행복 지역아동센터는 우리 어린이가 직접 만든 공간이에요.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요? 석포초 62명의 학생이 아동디자인단이 되어 유니트유에이 건축사사무소와 함께 놀이터를 설계했거든요.
첫 번째 디자인워크숍 시간에는 우리의 놀이 활동을 돌아봤어요. 포스트잇에 적어보니 저처럼 방과 후에 대부분 집에서 혼자 노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학원을 가는 일부 친구를 제외하면 다들 집에서 핸드폰을 하거나 컴퓨터를 하더라고요. 우리는 함께 노래도 부르고 책도 읽고, 방방이도 타는 등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어요.
이어서 두 번째 시간에는 우리가 하고싶은 놀이 활동을 그림으로 그려봤는데요. 다들 마음껏 뛰어놀기도 하고 쉴 수도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그려주었어요. 그림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놀이 활동을 확인한 건축가 선생님이 설계에 우리의 소망을 담아주셨어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석포초등학교 전교생의 투표를 통해 석포행복이라는 이름도 우리가 직접 지어주었답니다.
“우리 아동만을 위한 공간이에요!”
“다락방에서 포켓볼이랑 다양한 보드게임도 할 수 있고, 학교에서는 인기가 많아서 빌리기 힘든 책도 센터에서 읽을 수 있어요. 학교에서는 누워서 놀 수 없는데, 센터에서는 친구들이랑 바닥에 앉고 누워서 놀 수도 있어요! 디자인워크숍을 하면서 우리가 편하게 쉴 수 있는 센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바람이 이루어진 것 같아요.”
석포행복 지역아동센터가 생긴 뒤, 저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가방을 메고 센터로 뛰어가요. 넓은 마당을 가로질러 들어간 뒤 나무계단을 성큼성큼 두 칸씩 밟고 2층 올라가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다락방이 나와요! 보송보송 양을 닮은 의자에 앉거나 바닥에 누워서 제일 좋아하는 만화책을 읽어요.
“매주 수요일은 영양간식 먹는 날이에요! 아몬드도 먹고 포도도 먹어요. 석포행복 지역아동센터가 생겨서 간식을 챙겨 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체육수업 때는 바르게 걷기, 공놀이, 협동 놀이를 했어요. 이렇게 간식도 잘 챙겨 먹고 놀이도 실컷 하면 키가 많이 많이 클 것 같아서 기대되어요!”
센터 프로그램 시간이 되면 1층의 교실로 가요. 저학년과 고학년 교실이 따로 있어서, 또래끼리 수업을 들어요. 프로그램이 끝나면 주방으로 가서 간식도 먹고요, 계단 아래에 들어가 몰래 낮잠을 자기도 해요. 옥상 흔들의자에 앉아 멋진 우리 석포의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어요!
“학교가 끝나면 운동장 말고 석포행복으로 와서 친구들이랑 같이 놀아요. 여름 방학 때는 마당에서 물놀이도 하고 캠핑도 했어요. 엄마 아빠가 바쁘셔서 방학 때 다른 곳에 많이 못 놀러 가는데, 센터에서 친구들이랑 다 같이 놀 수 있어서 좋아요.”
이 계단 아래 숨은 세모난 공간은 아지트가 갖고 싶은 우리 아동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거래요. 이 곳에서 책도 읽고 푹신한 쿠션에 기대어 편히 쉴 수 있어요.
석포행복 지역아동센터는 정말 우리가 원하던 공간이에요. 우리만을 위한 이 공간이 저는 너무나 좋아요!
‘놀이터를 지켜라’ 37호_지역아동센터_석포행복지역아동센터_경상북도 봉화군
- 주소 :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385-100
- 건축 & 시공사 : 유니트유에이 & 쓰리스퀘어 종합건설
- 디자인단 : 석포초 아동디자인단 62명
- 후원 : 롯데제과(주)는 2013년부터 빼빼로 수익금으로 농어촌지역 아동들을 위한 놀이 및 학습공간인 '스위트홈'과 2020년부터는 초등학교 내 놀이공간 '스위트스쿨'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롯데제과(주)는 앞으로도 달콤한 나눔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를 따뜻한 곳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