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흥면 가족들의 마음을 담아 지었어요, 복흥온누리지역아동센터!
순창군 복흥면에 있는 우리 복흥초등학교는요, 우리 마을의 유일한 초등학교예요. 우리는 형, 누나, 동생 할 것 없이 모두 친구에요, 전교생이 51명 밖에 되지 않거든요.
학교가 끝나면 학생들 대부분은 운동장을 떠나지 않아요. 산골짜리에 있는 마을이라 부모님들께선 대부분 밭에서 늦게까지 일하시거든요. 부모님께서 오실 때까지 우리는 학교 앞 운동장에서 놀아요. 우리가 하는 놀이는 매일매일 비슷해요. 스마트폰 게임이나, 축구 정도?
그런데 요즘 우리에게 재미있는 활동이 생겼어요. 바로, 마을에 우리의 지역아동센터를 짓는 일이에요!
마을에 지역아동센터를 짓는 일에 우리의 힘이 꼭 필요하대요. 복흥초 전교생이 아동디자인단이 되어 건축가 선생님과 함께 아이디어를 모았어요.
우리는 좋아하는 놀이 공간을 자유롭게 만들어보았어요. 커다란 박스, 비닐, 크레파스 등 다양한 재료로 붙이고 그리고 구겨서 만들었어요. 건축가 선생님은 우리가 만든 작품을 보고 우리가 원하는 놀이 활동을 알 수 있었대요!
“우리 몸에 딱 맞는 작은 공간이 좋아요!”
“우리끼리 숨어서 비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편하게 눕는 공간이 좋아요~”
우리들도 몰랐던 우리의 마음을 건축가 선생님께서 알려주셨어요. 우리가 원하는 바로 이거예요, “어른과 분리된 우리만의 공간, 아늑한 쉼터 공간, 다양한 모양의 창문이 있는 공간!”
건축가 선생님께서 멋진 지역아동센터를 짓는 동안 우리는 놀이터에 장식할 그림을 그렸어요. 각자 가장 좋아하는 놀이 활동을 나무 판 위에 그려주었답니다.
지역아동센터가 완공되기 조금 전, 우리는 아동감리단이 되어 공사 현장에 찾아갔어요. 우리가 설계한 모습으로 안전하게 지어지고 있는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며 직접 확인해보았습니다. 감리활동까지 하고나니 튼튼하고 안전하게 지어질 우리의 센터가 더욱 기다려졌어요!
“찡긋, 너희 어린이들만을 위한 공간이야!”
복흥초 전교생이 함께 만든 복흥온누리 지역아동센터를 소개합니다!
건물에 들어가기 전, 가장 먼저 뭐가 보이나요? 마치 찡긋!하고 윙크하고 있는 담장,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창문이 눈에 띄지 않나요? 센터 건물에는 우리가 그림으로 그렸던 크고 작은 모양의 창문이 있는데, 담장에도 이렇게 귀여운 모양의 창문이 있어요. 입구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 공간이 우리 아동을 위한 곳이라는 게 느껴져요!
세모 지붕이 여러 개 이어진 모양의 건물은 벽이 모두 새하얀 색인데요. 늦은 저녁이 되면 이렇게 따듯한 조명이 들어와서 무척 아름다워요. 하교 후 센터에 가면 아늑한 조명에 마음이 따뜻해져요.
실내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실과, 선생님을 위한 사무실도 있어요.
복흥온누리지역아동센터는 코로나19 때문에 완공되기까지 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는데요.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 우리 마을에 더욱 소중한 공간이 되었어요.
‘복흥온누리’라는 이름은 복흥면 가족의 따뜻한 마음으로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을 ‘누리는 곳’이라는 바람을 담은 이름이에요. 그 이름처럼 우리 복흥면의 친구들과, 앞으로 센터를 이용하게 될 동생들까지 모두 이 센터에서 행복하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놀이터를 지켜라’ 78호_지역아동센터 놀이환경개선_복흥온누리지역아동센터_전라북도 순창군
- 주소 :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 정선리 744-34
- 건축 & 시공사 : 건축사사무소 예감 & 그리크지않은집
- 디자인단 : 복흥초 아동디자인단 5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