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를 지켜라

도시 놀이환경개선

광주광역시장애인종합복지관 라라꿈터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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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놀아요, 라라꿈터!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요.”

놀이터에 가고 싶다는 아이의 보챔에 오늘도 단단히 마음을 먹고 밖으로 나섭니다. 놀이터에 들어가면 시선 집중, 모두의 눈길을 받습니다. 조금 놀다가 우리 아이가 “아갸갸갹” 소리를 낸다거나, 또래 친구와 놀고 싶어 다가가면 황급히 피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이 다칠까봐 놀이터에 가는 것도 주저하게 됩니다.
그런데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우리 아이와 자주 이용하는 ‘광주광역시 장애인복지관’에 놀이터를 만들 계획이라고요~!

세이브더칠드런과 건축가 선생님께서는 아동과 학부모와 놀이터의 설계를 함께하시겠다고 하였는데요. 먼저 아동과 부모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놀이 공간에 대한 의견을 물어오셨습니다. 다양한 장애를 가진 아동과 보호자 모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의견을 고심하며 하나하나 의견을 적었습니다.

“누구나 자유롭고 편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소규모로 쉴 수 있는 여러 개의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요?”
“중증장애 아이들도 눈치 안보고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장애아동은 영화관에 가기 힘들어요. 영화관람이 가능한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장애아동과 보호자가 함께하는 디자인워크숍이 세 차례 진행되었는데요. 먼저 놀이터를 지을 복지관 공간의 모형 위에 직접 빨대, 종이, 테이프 등을 사용해 입체적인 놀이터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심리안정실처럼 아늑하고 닫혀있는 공간도 필요해요. 위생과 방음, 공기청정 등에 신경써주시면 좋겠어요.”

“캐치볼이나 트램펄린같은 활동적인 놀이를 하고 싶어요!”

“앉아서 노는 공간도 필요해요. 그리고 휠체어가 편하게 드나들 수 있으면 좋겠어요.”

놀이터에 대한 상상을 맘껏 펼치며 만들어보고 난 후, 실제 놀이터에 적용되길 바라는 요소들을 전하는 시간도 가졌어요. 우리의 의견을 모아 건축가 선생님께서 놀이터 설계에 반영해주셨습니다.

“우리 광주광역시 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발달 장애를 갖고 있어요.”
“활동적으로 놀이하고 싶어요. 트램펄린도 설치할 수 있을까요?”
“친구들과 함께 갖고 놀 수 있는 놀잇감도 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워크숍 시간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건축가 선생님께서 완성하신 놀이터의 설계도와 평면도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 아이와 제가 꿈꿨던 안전하고 신나는 놀이터가 될 것 같아 무척 기대되었어요.

“안전하고 신나게 함께 놀아요, 라라꿈터!"

완성된 ‘라라꿈터’에서 아이들끼리 놀이하는 모습을 보면 안심이 돼요. 푹신한 매트로 온 공간을 감싸고 있어 다칠 염려도 없고요. 온몸으로 구르고 기어 다니고 매달리고 뛰며 활동적으로 놀 수 있어요. 그동안은 아이가 다칠까봐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을 말렸는데, 이제는 에너지를 마음껏 쏟으며 놀이하는 아이들을 마음 편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