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후초 아동의 놀 권리를 지켜요, 놀벤져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친구들과 노는 게 참 힘들어졌어요. 다들 다니는 학원도 늘었고요, 그래서 같이 만날 시간을 정하기도 힘들어졌어요. 어쩌다 놀이터에 가면 우리보다 어린 동생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놀고 있어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노는 곳은 학교밖에 없어요. 쉬는 시간에 모여서 핸드폰 게임을 하거나, 점심시간에 피구 아니면 축구를 하는데, 매일 비슷한 놀이를 하니까 점점 재미가 없어지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옥상에 새로운 놀이터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즐겁게 놀다보니 만들 수 있었어요!”
"우리가 직접 아동디자인단이 되어 놀이터를 설계하라고요?"
세이브더칠드런과 건축사사무소 예감 선생님께서 함께 놀이터를 디자인하자고 하셨어요.
어린이인 우리가 학교의 놀이터를 디자인한다니,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어요. 놀이터를 짓는데 제가 과연 무얼 할 수 있을까요?
“놀이는 우리가 전문이죠!”
그런데 건축가 선생님과 함께한 아동참여워크숍은 하나도 어렵지 않았어요. 첫째 날에는 놀이밥퍼 선생님이랑 함께 마음껏 움직이면서 신나게 놀면 됐거든요! 생각해보니 놀이는 우리 어린이들 전문 아니겠어요? 자신감이 뿜뿜 솟아났어요!
“처음에는 놀이터를 만드는 데 제 생각을 말하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하지만 놀이에 대해 생각하면서 과자로 놀이터를 만들어보니까 무척 재밌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재밌는 것들을 마구 말하다 보니, 재밌는 게 가득 찬 놀이터를 설계할 수 있었어요!”
두 번째 시간에는 과자 집, 아니 과자 놀이터를 만들었어요! 쿠키로 만든 지붕, 양파 과자로 만든 벤치, 웨하스로 만든 오두막, 크래커로 만든 방방이! 과자 놀이터를 완성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놀이 아이디어가 마구마구 샘솟았어요.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날! 우리가 만들기로 한 거미줄 미로가 정말 재밌을지 실험도 해봤어요. 끈을 가지고 직접 미로의 거미줄을 디자인하고 놀았, 아니 테스트 해봤어요! 벌써 너무너무 재밌는데, 다 만들어진 놀이터는 정말 얼마나 재밌을까요?
“하나도 둘도 아닌 셋씩이나~♬”
우리의 놀벤져스는 세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1구역] 무빙월 미로존
- 슬라이딩 도어로 구성된 구역으로 아이들이 벽을 밀면서 자유롭게 동선을 구성하여 미로를 만들도록 계획함
[2구역] 오두막벤치
- 아이들이 놀다가 쉴 벤치 계획
- 아늑한 느낌이 들도록 오두막 프레임
- 보호매트 설치하여 푹신하게
[2구역] 보드월 존
- 칠판 & 마그네틱 페인트를 도장하여 벽면에 자유롭게 낙서와 자석을 이용한 놀이가 가능하도록 계획함
[3구역] 오두막정자 & 계단데크
- 오두막 형태의 정자를 두어 아이들이 올라가 조망할 수 있고, 쉼터를 조성함
-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계단데크를 두어 앉기도 하고 쉬기도 하는 공간으로 조성함
- 휴게공간, 쉼터로 계획하여 아이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마련
먼저 제1구역!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된 이 곳은 벽을 밀면서 마음 가는 대로 미로를 만들 수 있는 곳이에요. 매일 매일 바뀌는 미로에 질릴 틈이 없어요. 술래잡기하다가 이 곳에 숨으면 반칙이라구요. 그리고 제2구역은 액티비티와 힐링이 함께 있는 곳이에요. 거미줄처럼 늘어진 탄성 로프를 정글 수풀처럼 헤치고 가면 숲 속 오두막이 나와요.
“우리 놀벤져스는 세상에서 제일 특별한 놀이터에요. 미로가 많아서 친구들이랑 누가 빨리 빠져나가나 시합을 할 수도 있고요, 오두막에서 우리끼리 비밀 이야기를 할 수도 있어요. 놀이터가 생겨서 너무 좋아요!”
오두막 벤치에 앉아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편히 누워 쉴 수도 있어요. 옆에 있는 보드월 존에서 그림을 그릴 수도 있어요! 마지막 제3구역은 오두막 정자와 계단 데크가 있어요. 높은 곳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 보며 쉴 수도 있고 아늑한 정자 안에서 친구와 수다를 떨 수도 있지요!
‘놀이터를 지켜라’ 52호_학교 놀이환경개선_전주인후초등학교 인후놀벤져스 놀이터_전라북도 전주시
- 주소 :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무삼지로 67
- 건축 & 시공사 : 건축사사무소 예감
- 디자인단 : 인후초 아동디자인단 30명
- 후원 : 전주시는 2017년도부터 학교놀이환경개선사업에 함께 동참하여, 지자체 예산을 마련하여 전주시 아동의 놀권리를 위해 학교놀이 공간을 조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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